[정구민의 테크읽기] NEXT 100 포럼, AI 3강 향한 도약

2025-11-27

19일 열린 한국산업은행 주관 '2025 넥스트 100'(NEXT 100) 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 3강을 위한 특별 대담이 열렸다. 대담에는 우리나라 AI 산업을 대표하는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에서 각각 박성현 대표, 김성훈 대표, 이화영 상무가 참석했다.

최근 AI 시장에서는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중국 프런티어 업체의 막대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나라 주요 업체도 관련 시장에서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LG AI 연구원 엑사원은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기관이 발표한 AI Diffusion Report 2025에서 AI 프런티어 모델 3위를 기록했다. 오픈AI 'GPT-5'와의 성능 격차는 5.9개월로 평가된 바 있다. 업스테이지가 7월 공개한 엔터프라이즈용 차세대 모델 '솔라 프로 2(Solar Pro 2)'는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 톱10에 오르며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스테이지가 2023년 12월 허깅페이스에 공개한 솔라-10.7B(SOLAR-10.7B)는 오픈 대형언어모델(Open LLM) 리더보드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AI 프로세서 업체 리벨리온은 중동 진출에 이어 ARM에서 투자를 받는 등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NEXT 100 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는 우리나라 AI 경쟁력을 6~7위권으로 평가한 바 있다. LLM 분야에서는 업스테이지, 네이버, LG AI연구원 등 노력으로 미·중에 이어서 상위권으로, AI프로세서 분야에서도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해외 프런티어 기업에 비해 시장 점유율과 추론 분야의 경쟁력, AI 데이터 센터 구축, AI 프로세서 시장 확장 측면이 이슈다.

최근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많은 투자에 나서고 있다.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정예팀 5팀을 선정해 본격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부에서는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1조원 규모로 추진 중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에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도입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올해 NEXT 100 포럼 간담회에 참가한 전문가는 AI 프로세서와 LLM 기술 개발과 함께 응용 영역 확대와 해외 시장 노력을 주문했다. LLM과 프로세서를 인프라로 활용한 다양한 산업에서 응용 확대와 함께 해외 시장 확장 노력 등을 강조했다. AI 프로세서와 AI 모델 개발은 실제 시장에서 활용될 필요가 있다. 국내 주요 업체가 AI 프로세서와 AI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실제 성과를 내 줄 것을 주문했다. 동시에 3사 모두 해외 시장 확대로 실질적인 글로벌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LG AI 연구원은 자사 엑사원을 그룹 내 다른 회사에 적용해 응용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에서는 화장품 후보 물질 발굴, LG디스플레이에서는 공정 개선, LG유플러스에서는 텔코LLM에 적용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밴더빌트 의료센터와 잭슨랩과 협업해 바이오와 의료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도 자체 솔라 LLM을 기반으로 의료진용 특화 모델을 개발하고, 카카오헬스케어와 협력해 디지털 헬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하고 있다. 이어 일본 진출 등 해외 시장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배터리 업체 스탠더드에너지와 협력해 AI 데이터 센터용 전력 기술로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리벨리온도 사우디아라비아 협력,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 레드햇 AI 칩 리스트 등재, 태국·일본 데이터 센터 협력 계획 등 해외 시장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Next 100 포럼에서는 AI 특별 대담 이후 금융, 이차전지, 바이오 산업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포럼에서는 AI 전문가와 금융·바이오·이차전지 분야 참석자간 AI 산업별 적용 확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기도 했다. AI 3강 지원을 위해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가적인 투자와 회사의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좋은 실적을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