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슬기로움

2024-11-20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곰은 쓸개 때문에 죽임을 당하고 코끼리는 상아 때문에 밀렵이 됩니다.

사슴은 녹용 때문에 죽임을 당하고 악어는 가죽 때문에 사냥을 당합니다.

상어는 지느러미 때문에, 새는 아름다운 깃털 때문에 죽임을 당합니다.

대부분 아름다움을 뽐내거나 몸을 치장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들이

인간의 욕심 탓에 잔혹하게 사냥당합니다.

이득 앞에 돈을 아버지라 부르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곰의 쓸개에 바늘을 꽃아 생 담즙을 채취하기도 하고

오리나 거위에게 강제로 먹이를 먹여 간을 비대하게 만들어

푸아그라라는 음식을 만들기도 합니다.

지느러미를 얻기 위해 상어를 포획하여 지느러미(샥스핀)만 잘라내고 버리는

'핀닝' 행위도 종종 일어나고

야생동물을 가두고 배설물로 곰팡이 농사를 지으며 동물을 학대하기도 합니다.

닭은 평균 25년을 사는데 육계로 기르는 것은 길어야 60일 정도 살다 도축되고

소는 30년 정도를 살 수 있지만 고기소(육우)는 3년 이상을 기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육질을 좋게 한다는 까닭으로 거세하고 좁은 축사에서 살만 찌웁니다.

알을 많이 낳게 만들기 위하여 인공조명으로 닭을 재우지도 않고

서로 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꿩의 부리를 자르기도 하며

꿀을 빼앗기 위하여 수많은 벌을 죽이기도 합니다.

물론 인간은 다양한 동식물을 먹고 살아왔습니다.

식량을 얻기 위한 다른 생명들의 희생은 불가피하겠지만,

동물 복지를 존중하고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음식물을 낭비하지 않는 습관도 중요하지요.

지난해에 우리나라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앞질렀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과도한 육류 소비를 줄이고 식물성 식단을 늘리는 것도 좋습니다.

밍크나 호피로 만든 옷보다는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입을 필요가 있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가방이나 장신구 등도 인공으로 대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엔 환경계획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하루에도 3~4종의 동식물이 멸종한다고 합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하여 더불어 사는 슬기로움을 마련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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