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딸 김주애가 3년 전인 2022년 11월 북한 조선중앙TV에 처음 등장한 뒤 최근까지 총 600일 이상 모습을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5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코리아리스크그룹이 운영하는 사이트(KCNAWatch.org)에 오른 조선중앙TV의 1만4115시간분 분량 영상을 인공지능(AI) 기반 안면 인식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2022년 11월 이후 한 번이라도 김주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날짜 수가 3년간 600일을 넘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김주애의 모습이 매달 24일 이상 조선중앙TV에 노출됐다. 방송 시간 자체는 김 위원장에 미치지 못하지만 방송된 날짜 수는 김 위원장에 다가간 셈이다.
닛케이는 TV 노출의 대부분은 음악과 이미지를 결합한 선전 영상이었으며 김 위원장을 칭하는 ‘위대한 영도자’ 자막과 함께 딸 김주애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연출이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를 분석한 가와구치 도모히코 니혼대학 교수는 “후계자로 암시하는 연출”이라며 “딸의 존재를 국민에 각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가 분석한 3년간의 조선중앙TV 영상에는 22일간의 방송분은 누락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닛케이는 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6500여쪽 분량에서 ‘자제분’이라는 말을 추출하는 식으로 조사한 결과 처음 김 위원장의 딸이 등장한 것은 2022년 11월19일이었으며 김주애를 다룬 대부분의 동정은 1면에 실렸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김주애를 ‘사랑하는 자녀’ ‘존경하는 자녀’ 등으로 표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닛케이와 인터뷰에서 “(김주애의) 후계자 내정에는 김 위원장에게 아들이 없고, 딸이 18세 정도 됐다는 전제하에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가 든 세 가지 조건은 첫번째 노동신문에 이름이 명기되는 것, 두번째 당직이 주어지는 것, 세번째 개인이 우상화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