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치금 모금 후안무치”…尹 재산 내역 보니

2025-07-14

김계리 “한 푼도 없이 들어가” 계좌 공개

하루 만에 영치금 한도 400만원 다 채워

2023년 말 기준 74억8000만원 신고

김병기 “재산 75억인데 모금이 말 되나”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치금 모금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영치금 계좌를 공개하며 지지자들에게 모금을 독려했는데, 윤 전 대통령이 신고한 재산만 75억원에 달해서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변호인들이 영치금 모금까지 호소하며 동정론에 불을 붙이려 한다”며 “신고재산만 75억원 정도인 윤석열이 영치금을 모금하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 후안무치하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내란의 죗값을 단 하루의 감형도 없이 다 치러야 한다”며 “내란수괴에게 황제수감, 보석, 감형, 사면복권 등 일말의 특혜와 감형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말 기준으로 74억8112만1000원의 재산을 신고한 바 있다.

재산의 대부분은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명의 재산이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예금으로 56억1643만2000원을 신고했다. 윤 전 대통령 명의 예금은 6억3228만6000원, 김 여사 명의 예금은 49억8414만6000원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김 여사 명의로 총 15억6900만원이 매겨졌다. 김 여사는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의 임야와 창고 용지, 대지, 도로 등 2억9568만9000원 상당의 토지도 단독 명의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전 대통령의 영치금 계좌번호를 공개하고 모금 독려에 나섰다.

김 변호사는 “대통령께서 현금을 들고 다니실 리 만무하기에 창졸간에 돈 한 푼 없이 들어가셔서 아무것도 못 사고 계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금요일 오후 4시까지 영치금이 입금돼야 주말 이전에 영치품을 살 수 있다는 말에 급히 입금했다”며 윤 전 대통령 영치금 계좌번호와 함께 자신의 송금내역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이후 올린 게시글에선 영치금 한도와 관련해 “구치소 계좌를 올렸더니 많은 분이 문의를 주신다”며 “월요일에 구치소에 문의해서 해결하고 다시 말씀 올리겠다”고 알렸다.

김 변호사가 계좌번호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윤 전 대통령의 영치금은 한도인 400만원이 다 찬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구속 직후 수용자 보관금 가상계좌가 개설된다. 개인당 영치금 한도는 400만원이다. 이를 넘는 경우 해당 기관의 거래 은행에 수용자 개인 명의로 통장을 개설해 입금·보관하고 석방할 때 이를 지급한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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