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육상 선수이자 영연방대회(커먼웰스 게임) 10000m 챔피언 에일리시 맥콜건(35)이 외모를 비하하는 온라인 악성 댓글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맥콜건은 지난 2일(현지시간) 런던 마라톤 준비 과정에서 트레드밀에서 훈련하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이 그녀의 마른 체형을 지적하며 섭식 장애를 의심하는 등의 악의적인 댓글을 달았다. 맥콜건은 키가 174㎝이며 체중은 53㎏이다. 이에 맥콜건은 후속 게시물을 통해 “이런 훈련을 소화하려면 얼마나 많은 영양을 섭취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맥콜건의 어머니이자 코치인 리즈 맥콜건도 SNS를 통해 딸을 옹호했다. 리즈 맥콜건은 1988년 서울 올림픽 10000m 은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챔피언 출신이다. 그는 “여성 운동선수들에게 온라인에서 터무니없고 어리석은 댓글을 달며 질투와 비난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이어 “에일리시는 강한 성격이라 이를 견딜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어린 선수들에게 이런 비하와 모욕적인 발언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맥콜건은 과거에도 SNS에서 외모를 공격받은 바 있다. 2019년 한 누리꾼이 그녀의 체형을 문제 삼자, 그는 “다른 곳에서 몸매 비하나 하라”고 일축하며 강하게 대응했다.
영국 육상계도 맥콜건을 향한 비난을 비판하며 그를 지지하고 나섰다. 영국 1500m 챔피언 닐 구를리(29)는 “에일리시는 이런 부당한 공격에 맞서는 롤모델”이라며 “온라인에서 여성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모욕적인 행동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구를리는 BBC 스코틀랜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비난을 많이 겪지는 않았지만, 명백히 여성 선수들에게 더 가혹한 경향이 있다”며 “이런 성차별적인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콜건은 오는 4월 런던 마라톤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레이스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