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이경규가 과거 자신이 진행했던 프로그램들을 회상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는 “이경규가 45년간 예능계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은 비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방송인 이경규가 단독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아나운서 한석준과 다양한 질문을 주고받았다.
이날 이경규는 “45년간 쉴 법도 한순간에도 꾸준히 방송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제가 ‘붕어빵’을 진행할 때 관상동맥이 막혀서 정말 너무 아팠다”면서도 “방송을 마치고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공백기 없이 다음 회차도 출연했다고 한다.
만약 자리를 대체하게 된 사람이 훨씬 더 진행을 잘하게 되면 제작진들은 고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 이에 한석준은 20년 전 이경규에게 들었던 조언을 언급했다. 그는 “기억하실 줄 모르겠는데 저한테 ‘야 빠지면 안돼, 대타가 정타 되는 거야’라고 해주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석준은 “요새 트렌드를 보면 ‘왜 죽을 둥 살 둥 사냐’라거나 ‘설렁설렁해도 된다’는 이야기도 많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경규는 “잘 안되는 애들이 그런 소리를 하는 거다”라며 “쉬엄쉬엄해서 잘 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성실하고 꾸준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이에 한석준은 “그렇게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서도 ‘힐랭캠프’는 했다”고 반박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SBS 토크쇼 프로그램으로 지친 마음을 충전하고 치료해준다는 취지. 당시 이경규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MC를 맡아 활약했다.
이경규는 “그건 힐링이 아니라 ‘킬링’이다”라고 맞받아쳤다. 한석준이 “아 MC들에겐 힐링이 없는 ‘힐링캠프’였나요?”라고 말하자 “엄청 고생했다”며 “야외에서 하니까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그런 상황에서 녹화를 몰아서 하니 더욱 힘들었다고. 이어 “(기성용과 결혼한) 한혜진만 잘됐다”고 농담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실제로 한혜진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해당 프로그램의 MC를 맡았다. 이후 2012년에 토크 게스트로 출연한 기성용과 인연을 맺어 2013년 결혼해 가정을 이뤘다. 그는 기성용보다 8살 연상인 데다 톱스타 배우와 유명 축구선수의 만남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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