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등서 갑자기 종교 댓글 봇물

2025-03-18

부활절 앞두고 급속 확산

대부분 그리스도 희생 관련

봇·실제 선교 활동 추측만

"예수님은 당신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죽음을 이기셨고, 당신의 죄를 이기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위해 돌아가셨으며 우리에게 성령을 주셨습니다. 이 소식을 전하세요."

다음 달 20일 부활절을 앞두고 재의 수요일부터 소셜미디어에서 종교적인 댓글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는 예수의 희생에 대한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위의 글이 대표적인 댓글의 하나다.

이런 댓글은 대부분 형식이 비슷하다. 예수님이 당신의 죄를 대신해 돌아가셨다는 내용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종교적인 댓글들은 틱톡 등에서 인기 있는 영상 아래 빠르게 달리고 짧은 시간에 상위 댓글로 올라간다. 기업 계정이나 광고성 게시물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런 곳은 댓글이 퍼지기 좋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레딧의 한 인기 댓글은 "모든 틱톡 영상에 이런 댓글이 달리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는 틱톡의 모든 댓글에 이런 글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종교적 댓글이 갑자기 불어나자 이유를 궁금해하는 이들도 늘었다. 레딧의 기독교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댓글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묻는 이들이 많다. 댓글 가운데 일부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복사-붙여넣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나 배경은 드러난 것이 없다. 종교적 메시지를 공유하는 계정들 사이의 명확한 연결고리가 확인된 것도 없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갑작스러운 종교적 메시지의 등장에 다양한 가설을 내놓고 있다. 댓글이 너무 광범위하게 퍼지다 보니 일부에서는 자동화된 봇의 활동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실제 기독교인들이 단순히 자발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짧은 시간에 대규모로 확산하는 것을 근거로 종교 단체의 조직적인 선교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이런 설명은 가설일 뿐이지만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종교적 신념을 공유하는 것은 아주 낯선 것은 아니다. 최근에 나온 댓글의 급속한 확산은 새로운 현상이지만 틱톡에서는 가톨릭 수녀부터 신흥종교 위카 신봉자까지 다양한 신앙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믿음을 공유하며 종교적 토론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매일 질의응답과 설명 영상, 짧은 연극, 음악 영상을 통해 신앙을 알리며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또 자신이 믿는 종교가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는 공간이기도 하다.

퓨리서치센터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17%가 소셜미디어에서 종교 관련 콘텐츠를 공유한 경험이 있으며 20%는 유튜브나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 종교 관련 영상을 시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안유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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