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한때 월가 '곰(증시 약세론)' 진영을 대표했던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가 내년 뉴욕증시의 두 자릿수(16%) 랠리를 예상했다.
현지시간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윌슨은 S&P500 지수가 강력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향후 1년 동안 16% 상승, 내년말까지 78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500 편입 기업들의 평균 주당순이익(EPS)은 내년 17% 증가하고, 내후년 12%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윌슨이 제시한 내년 S&P500 목표치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략가들의 예상치 가운데서도 높은 축에 속한다. 윌슨의 전망대로면 S&P500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랠리를 이어가게 된다.
윌슨은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 향상(판매가 인상 능력 제고)과, 인공지능에 의한 효율성 증대, 완화적인 세제 및 규제 정책, 그리고 안정적인 금리가 내년 뉴욕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월가 일각에선 인공지능(AI) 생태계의 버블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윌슨은 "우리는 새로운 강세장과 실적 사이클의 한 복판에 있다"며 "특히 S&P500 지수 내 부진했던 많은 영역에서 그러하다"고 판단했다.
경계할 요소로는 인플레이션 경로와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꼽았다.
윌슨은 연준의 정책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유지될 경우 단기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뜨거운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까지 비관론을 고수했던 윌슨은 완만한 상승론자로 개종한 후 올 들어 확고한 강세론자로 돌아섰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야기한 관세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했을 때도 그는 단기 충격에 불과하다며 낙관론을 유지했고, 이러한 예측은 적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윌슨은 올해 투자자 대상 설문에서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비츠에 이어 베스트 포트폴리오 전략가 2위에 선정됐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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