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생활 가전에도 솔솔 불어오는 AI 열풍

2024-12-28

생활 가전 라인업에서 AI 도입한 제품 출시 늘려

대기업 전유물로 여겨진 AI 가전 시장 확대

획기적인 기능보단 사용자 편의성 높이기 주력

국내 중소·중견 가전 기업들이 생활 가전 라인업에서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제품 출시를 점차 늘리고 있다. 사실상 최근까지 삼성·LG 등의 대기업 영역 전유물로 여겨졌던 AI 가전이 중소·중견 업체들에게도 기회의 시장이 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가전업체들은 자사가 강점을 지닌 비데 분야에 AI 기능을 더하며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비데,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의 생활 가전 라인업을 보유한 업체 특성상 획기적인 신기능보다는 사용 편의성을 높인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코웨이는 자사 '룰루 더블케어 비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전기분해 살균수와 버블 세척 등의 위생 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코웨이 비데 제품 최초로 AI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휴대폰을 통해 미리 설정해둔 수압과 변좌 온도 등이 적용된다.

또한 휴대폰 앱을 통해 살균·케어 현황, 필터·버블카트리지 등 소모품 잔여량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비데 상태를 스스로 진단해 이상을 발견하는 즉시 사후관리(A/S) 접수 안내도 지원한다.

코웨이는 최근 소비자가 직접 제품의 AI 기능 사용성을 평가하는 '2024 My, AI'에서 아이콘 정수기 시리즈,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등 총 10개 제품이 선정되는 쾌거를 얻기도 했다.

코웨이는 AI,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코웨이만의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IoCare(Internet of Care)'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생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각 제품군에 AI를 적용해 제품 상태에 맞춰 알아서 관리해 주는 '스마트 진단 기능'을 적용 중이다.

대표적으로 코웨이 노블 공기청정기2 역시 IoCare 앱을 통해 실내공기질, 필터 수명 등 모니터링 및 제품 제어가 가능하며, 기기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필요시 콜센터 원격 제어를 통해 점검까지 가능하다.

SK매직 역시 신사업 성장 키워드를 AI로 설정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AI 성장실'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지난 상반기 주방가전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하며 사업구조를 재편한 바 있다. 다양한 라인업 대신 AI 적용이 가능한 가전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SK매직은 공기청정기, 정수기 외에도 향후 실버케어, 반려 동물, 헬스케어 분야에도 AI를 적용해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AI가 도입된 신개발 제품은 내년 초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풍기, 서큘레이터 등 냉방가전으로 유명한 신일전자 역시 올해 AI를 탑재한 로봇청소기, 서큘레이터 등 신제품을 내놨다. 실제로 음성인식 기능을 도입한 AI 서큘레이터가 인기를 끌면서 신일전자의 올해 선풍기 판매량 매출을 전년 대비 15% 가량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LG전자 등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 위주로 AI 적용을 시작했지만, 소형 생활 가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중견 기업에서도 아직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해당 시장은, 소형 가전이 주를 이루는 만큼, 세상에 없던 기술보다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 이목을 끄는 방식으로 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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