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우려 나오는 알래스카 개발…결국 가스공사 나설까

2025-03-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일 양국의 알래스카 액화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압박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경제성 측면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이 참여하게 된다면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직접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막대한 비용, 혹독한 기후 등 알래스카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경제성 우려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6일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협의체를 구성해 워킹그룹(실무단) 단에서 따져보자는 것"이라며 "협의체에는 기업들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손모빌 등 글로벌 정유사가 과거 프로젝트에서 철수한 사례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기술이 발전했고, 트럼프 정부 측에서 의지가 있는 만큼 규제 등이 빠르게 해소될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섣불리 경제성을 판단하진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참여 여부를 관세 문제 등 다른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관세, 비관세, 알래스카 LNG 개발, 조선, 에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며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참여한다면 경제성 부담에 한국가스공사가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LNG 직수입 사 18곳의 수입 물량은 지난해 기준 900만t이다. 전체 수입 물량(4632만t)의 20%의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80% 수입 물량은 한국가스공사가 책임진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한국 직수입 업체들은 규모가 작아 사업성이 뛰어나지 않고서야 해외 자원 개발에 직접 나서긴 힘들 것"이라며 "결국 정부 주도하에 가스공사가 개발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도입선 다변화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올해 말 1990년대부터 이어온 카타르ㆍ오만과 장기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LNG 수입(4632만t) 물량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호주산이 24%로 가장 많았고, 카타르(19%)와 말레이시아(13%)가 뒤를 이었다. 미국산은 12%로 4위라 알래스카 산을 살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가스공사 부채가 47조 원에 달해 대규모 투자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김태식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가에서 추진하게 된다면 채권을 발행할 수도 있고,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보증 등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이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방침은 없다"며 "정부가 요청할 경우 사업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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