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룸] 식품업체 재고자산과 매출과의 함수 관계는?…삼양식품·샘표식품·오리온·대상, 재고자산 증가하니 매출도 상승

2025-01-30

-본지(녹색경제신문) 2023년 및 2024년 3분기 기준 재고자산 증감 현황 조사

-식품업체 50곳 3분기 재고자산, 23년 5조 2590억 원→24년 5조 2358억 원…1년 새 0.4%↓

-선진·대한제분·SPC삼립·팜스코 등, 재고자산 줄었는데 매출도 동시 감소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국내 식품 업체에 재고자산은 매출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을까. 지난해 주요 식품 업체 50곳의 재고자산 현황을 살펴보니 매출 궤도와 다소 비슷한 양상을 보인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식품 업체의 50곳의 지난 2023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기준 재고자산은 0.4%로 소폭 줄었는데, 같은 기간 매출도 0.6%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업체 중 선진을 비롯해 대한제분, SPC삼립, 팜스코 등은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하락하면서 매출도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삼양식품을 비롯해 샘표식품, 마니커, 오리온 등은 재고자산과 매출이 동시에 상승한 케이스에 속했다. 식품 업체의 경우 재고자산과 매출과의 연관성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게 나타나 이목을 끌었다. 모든 식품 업체가 해당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재고자산이 증가하면 매출도 오르거나 그 반대 현상을 보인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식품 업체 50곳의 2023년 3분기(1~9월) 대비 2024년 동기간 3분기 재고자산 변동 현황’에서 도출된 결과다. 조사 대상 식품 관련 업체는 매출액 상위 50곳이고, 재고자산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통상적으로 재고자산은 상품, 제품, 반제품, 원재료 등을 의미하는데, 해당 증가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위험 요인이 커졌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역으로 재고자산이 감소했다고 해서 반드시 경영 여건이 호전됐다고 말할 수도 없다. 재고자산 증가 여부는 업종과 개별 기업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식품 업체 50곳의 작년 3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5조 23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3분기 때 기록한 5조 2590억 원보다 231억 원 줄어든 금액이다. 감소율로 보면 0.4% 수준이다. 조사 대상 50곳 중 28곳은 재고자산이 증가했고, 22곳은 감소했다. 한가지 눈여겨볼 대목은 재고자산이 소폭 하락할 때 매출도 같은 기간 0.6%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식품 업종의 경우 재고자산과 매출 움직임이 다소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 재고자산 증가 금액, ‘팜스토리’ 800억 넘게 증가…선진, 400억 이상 감소

지난 2023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에 재고자산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팜스토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 23년 3분기 때 1508억 원에서 작년 동기간에는 2357억 원으로 1년 새 848억 원 이상 재고자산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매출은 반대로 움직였다. 23년 3분기 때 1조 167억 원이던 매출은 작년 동기간에 9824억 원으로 1조 원 밑으로 낮아졌다. 다만, 팜스토리의 영업이익은 263억 원에서 296억 원으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삼양식품(214억 원) ▲롯데웰푸드(191억 원) ▲대상(174억 원) ▲오리온(109억 원) 등은 1년 새 재고자산이 100억 원 넘게 불었다. 이중 삼양식품, 대상, 오리온은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매출도 덩달아 상승한 케이스에 속했다.

반면 선진은 1년 새 재고자산이 424억 원 넘게 감소했다. 23년 3분기에 1274억 원 수준이던 재고자산은 작년 동기간에 849억 원으로 떨어졌다. 이 회사의 경우 재고자산이 감소함에 따라 매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3분기까지 선진의 매출 규모는 8932억 원이었는데 작년 동기간에는 7494억 원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100억 원 넘게 감소한 식품업체는 7곳 있었다. 여기에는 ▲조흥(289억 원↓) ▲SPC삼립(257억 원↓) ▲대한제분(238억 원↓) ▲남양유업(211억 원↓) ▲CJ제일제당(208억 원↓) ▲팜스코(199억 원↓) ▲빙그레(110억 원↓) 등이 이들 그룹에 포함됐다. 이중 조흥과 빙그레를 제외한 ▲SPC삼립 ▲대한제분 ▲남양유업 ▲CJ제일제당 ▲팜스코는 재고자산이 하락하면서 매출도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재고자산 증가 금액과 별도로 증가율로 보면 ‘팜스토리가’가 가장 많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23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재고자산 증가율은 56.3%나 됐다. 이 회사의 경우 재고자산과 매출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재고자산이 50%나 증가할 때 같은 기간 매출은 3.4%로 소폭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동우팜투테이블(46.7%) ▲우성(38.3%) ▲정다운(37.3%) ▲삼양식품(36.3%) ▲마니커(26.5%) ▲우리손에프앤지(25.7%) ▲노바렉스(21.5%) ▲뉴트리(18.8%) ▲크라운제과(16.4%) ▲에이치엘사이언스(16.1%) ▲샘표식품(15%) ▲케이씨피드(14.1%) ▲오리온(12.9%) 등은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10% 넘게 증가했다. 이들 13개 기업 중 8곳이나 재고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매출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서도 재고자산 상승으로 매출도 동시에 오른 비중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군에는 ▲우성 ▲정다운 ▲삼양식품 ▲마니커 ▲우리손에프앤지 ▲샘표식품이 포함됐다.

이와 달리 선진은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33.3% 수준으로 조사 대상 업체 중에서는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대한제분(28%↓) ▲CJ씨푸드(26.6%↓) ▲SPC삼립(24%↓) ▲조흥(19.3%↓) ▲마니커에프앤지(18.8%↓) ▲팜스코(12.9%↓) ▲사조씨푸드(11.9%↓) ▲남양유업(11.2%↓) ▲빙그레(10.7%↓) ▲한성기업(10%↓) 순으로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10% 이상 낮아졌다. 이중 ▲대한제분 ▲SPC삼립 ▲팜스코 ▲남양유업은 재고자산이 떨어지면서 매출도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CJ씨푸드 ▲조흥 ▲마니코에프앤지 ▲사조씨푸드 ▲빙그레 ▲한성기업은 재고자산은 하락했지만 매출은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조사 대상 50곳 중 작년 3분기 기준 재고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CJ제일제당(8356억 원)이 제일 먼저 꼽혔다. 다음으로 ▲롯데웰푸드(3890억 원) ▲대상(3634억 원) ▲삼양사(2794억 원) ▲동원F&B(2725억 원) ▲오뚜기(2472억 원) ▲팜스토리(2357억 원) ▲농심(1918억 원) ▲매일유업(1907억 원) ▲대한제당(1869억 원) 순으로 작년 3분기 재고자산이 높았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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