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 주식시장에 얽힌 마음 ‘욕심·근심·호기심’

2024-09-22

주식시장을 예측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하루에도 열두번은 우리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을 보며 주식은 진정 살아있는 요물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주식시장은 참여자들의 근본적인 심리상태가 그대로 반영돼 있어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시장에 비쳐지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누구나 돈을 벌고 싶어한다. 자신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와 분석을 바탕으로 상대적 우위에서 시장에 위치하고 있다고 믿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죽하면 주식시장에서 “너만 알고있어=너만 모르고 다 아는 사실이야”로 통하겠는가?

주식시장은 팩트와 왜곡, 희망과 절망이 마구 섞여 있는 아주 희한한 세상이다. 이런 주식시장에는 크게 3가지의 마음이 서로 얽혀 움직이고 있다.

첫 번째, 주식을 통한 대박을 이루려는 마음 혹은 작지만 소소한 수익을 원하는 욕심. 하지만 그 욕심을 결코 만족이라는 단어와 타협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번째, 욕심의 반대편에는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주식가격 손실에 대한 걱정, 그리고 관련된 세상 온갖 걱정들이 똘똘 뭉쳐 근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한가지 마음은 호기심이다. 강력한 호기심은 끊임없이 즐거운 놀잇감을 찾는다.

누군가의 욕심과 근심들이 때로는 누군가의 새로운 호기심으로 다가오곤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능하면 다른 사람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사고 싶어하고 자신이 사놓은 주식은 다른 사람보다 높은 가격에 팔고 싶어하며, 조금이라도 더 높은 가격으로 팔기를 원한다. 손실 구간에 있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현실을 받아들이고 본전만 되면 주식을 전부 정리하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투자를 하고자 할 것이다.

위의 3가지 마음을 주식시장에 비유해보면 근심은 지지선, 욕심은 저항선 그리고 지지선과 저항선의 파고를 넘기 위한 호기심으로 표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주식시장의 지지선은 대체로 투자자 근심의 결과물로 사람들이 주식이 더 떨어질 것 같은 걱정에 매입하지 못했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고 싶어하는 가격의 집합체이다. 주식시장의 저항선은 지지선과는 반대로 더 올라갈 것 같은 희망(욕심)에 팔지 못한 주식들이 다시 한번 그 가격대에 온다면 팔고 싶어 대기하고 있는 자금의 집합체이다.

지지선과 저항선은 특별한 변수 ㄴ상황이 발생되지 않는다면 견고한 블록을 유지하면서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으며 특히 2024년 한국 주식시장에서 자주 보여지고 있다. 지지선과 저항선을 넘나드는 호기심들로 채워진 주식시장은 항상 변모하고 있다.

주식시장 격언 중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고,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함부로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운 좋아 칼날의 손잡이 부분을 잡을 수도 있지만 자칫 칼날을 잡았을 땐 큰 상처를 입게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칼날이 땅에 꽂히고 완전히 멈추었을 때 손잡이를 잡아보자.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관성의 법칙에 따라 지속해서 상승한다.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할 때를 기다려 우량종목으로 본인의 호기심을 채워 보기를 바란다.

24년 주식시장은 어느 해보다 위의 3가지 마음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남은 올해와 내년에도 충분한 활동을 해줄 것 같다. 어느 때보다 시장의 3가지 마음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충분한 학습과 냉철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얼마 남지 않는 2024년과 다가오는 2025년에도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