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매혹시킨 발레 명작 '화려한 귀환'

2025-06-26

뜨거운 여름의 시작과 함께 발레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명품 발레 공연들이 연이어 찾아온다. 유럽 양대 발레단의 정수를 담은 갈라 무대부터 세계적 안무가들의 독창적 예술 세계가 펼쳐지는 작품까지, 발레의 다채로운 매력을 만끽할 특별한 기회다.

26일 공연 업계에 따르면 내달 4~6일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정상 발레단 '로열 발레'가 20년 만에 서울 마곡 LG아트센터의 무대에 오른다. 1978년 '백조의 호수'로 내한한 이래 지금껏 한국에서 총 세 차례만 공연을 했던 로열 발레단의 귀중한 무대다. 영국 내에서도 공연 일정이 빠듯해 해외 투어는 1년에 1~2개 도시에서만 진행한다. 올해 로열 발레단의 해외 무대는 한국과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발레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대표작 약 10여 편으로 구성된 '더 퍼스트 갈라'를 준비했다. 갈라 공연의 특성상 핵심 레퍼토리와 소속 대표 무용수들의 기량을 뽐내는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지젤'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등 클래식부터 '크로마' '애프터 더 레인' 등 대표 컨템포러리 프로그램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로열 발레의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약 중인 조슈아 융커의 신작 무대가 서울에서 세계 초연될 예정이라 기대가 더 크다. 브누아 라 당스 수상에 빛나는 나탈리아 오시포바와 영화 '캣츠'이 주역인 프란체스카 헤이워드 등 발레단의 간판 스타들도 총출동한다. 퍼스트 솔리스트로 활약 중인 최유희와 전준혁 등 한국인 무용수도 함께 한다.

로열 발레단과 함께 유럽 발레의 양대 산맥이라고 불리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은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로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2021년 동양인 최초로 수석무용수(에투알)에 오른 박세은이 직접 프로그램 구성에 참여했다.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공연에는 마티외 가니오, 아망딘 알비송 등 에투알 10인이 출연한다. 조지 발란신과 루돌프 누레예프 등 안무 거장들의 대표작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된 가운데 해외에서도 드물게 공연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전막 하이라이트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세계 정상급 발레단의 내한 무대가 7월을 채운다면 6월에는 현대 발레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서울 강남 GS아트센터에서 체코 출신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의 대표작 3편을 모은 공연 '킬리안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25년간 네덜란드 댄스시어터 예술감독을 지낸 킬리언은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춤으로 표현하는 대가로 평가받는다. 공연은 '잊혀진 땅' '여섯 개의 꿈' 그리고 국내 초연작인 '추락하는 천사'로 구성된다. 특히 강렬한 타악 리듬에 맞춰 8명의 여성 무용수들이 펼치는 '추락하는 천사'의 군무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발레인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도 6년 만에 내한해 29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근육질 남성 백조의 군무가 백미인 작품은 현대 왕실을 배경으로 유약한 왕자와 강인한 백조 사이의 드라마를 차이콥스키 음악을 배경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과거 5차례 내한해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공연은 '뮤지컬 발레'에 가까운 춤과 구성으로 전통 발레가 부담스러운 관객들도 쉽게 몰입해 즐길 수 있다. 30년간 사랑받은 작품의 매력을 직접 확인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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