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마루노동조합이 불법 외국인을 고용하는 하도급사의 입찰 참여를 허용하고 낙찰 후 일감까지 내주는 대우건설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1일 오전 서울 을지로4가 대우건설 본사 정문에서 열린 전국마루노조 집회에서 노조 측은 "입주자들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마루 공정이야말로 내국인 기술자와 적법한 기술 비자를 받은 한정된 외국인들이 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루노조는 "1군 메이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대우건설만 적법한 내국인이 아닌 불법 외국인 노동자를 쓰는 업체에 일감을 주고 있고, 이 같은 행태는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호선 전국마루노조위원장은 "건설현장 전반에 걸쳐 내국인 일감이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외국인들에게 빼앗기는 상황이지만, 주요 대형사들은 최종 공정이자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마루 공정만은 내국인 기술자들과 이들을 고용하는 업체에 주고 있다"면서 "대우건설은 유일하게 지난해부터 불법 외국인 근로자들을 쓰는 업체를 입찰에 참여시키고 비딩 단가 등에 따라 일감을 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마루노조 노조원 여부를 떠나서 마루 기술을 보유한 전체 내국인들의 일감이 급감하는 상황으로, 대우건설의 이 같은 무분별한 업체 선정 방식이 이어지면 내국인 일자리 감소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면서도 "불법 외국인 노동자를 쓰는 마루 업체가 있다면 그 업체를 신고하는 게 우선이 아니겠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