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서울에 사는 20∼40대 남녀 중 부모가 되고 싶은 남성은 점진적으로 늘어난 반면 여성은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 가족센터가 발간한 2024 서울가족보고서를 보면, 자녀가 없는 20∼40대 서울시민을 상대로 부모 될 의향을 1점부터 5점까지 조사한 결과 평균 점수는 3.4점으로 나왔다.
해당 점수는 지난해 7월 8∼14일 88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로, 전년(3.2점)보다 오른 수치다.
남녀로 분류하면 남성은 3.7점으로, 2021·2022년 3.3점, 2023년 3.5점에서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여성은 3.0점으로 2023년과 동일한 점수를 보였다. 다만 2021·2022년 2.7점보다는 높았다.
부모가 될 의향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이유를 물은 결과 '사랑을 줄 존재가 생겨서' 3.9점,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갖고 싶어서' 3.8점, '자녀를 키우는 보람, 즐거움 때문에' 3.7점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부모 의향이 없는 사람은 여성과 남성 모두 '기대만큼 자녀를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답변에 매긴 점수를 성별로 보면 여성(4.3점)이 남성(3.9점)보다 높았다.
'한국 사회가 자녀를 키우기에 적절하지 않아서'도 여성이 4.1점, 남성이 3.6점으로 차이가 나타났다. '자녀 양육·교육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등 경제적 여건에 대한 응답은 성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는 "여성이 부모 됨을 원치 않는 배경에는 주 양육자 역할에 대한 부담과 양육 친화적이지 않은 한국 사회가 있다"고 분석하면서 "앞으로 저출생 대응 정책은 한국 사회의 문화적인 측면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