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미 기술 중심 협력에 기대한다

2025-10-29

2025년 10월29일은 우리나라와 미국 양국 기업 주도의 기술협력이 한단계 도약한 날로 기록될 법하다. 현재에 필요한 인공지능(AI)·반도체·조선 뿐 아니라 미래를 열어갈 우주·양자·에너지·희토류까지 양국 기술협력이 고도화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관세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협력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 자체에는 양국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다.

양국 기업간 협력과 연대는활발하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초청한 주요 한국 기업 총수·CEO와 미국 기업 대표들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관세 협상 당사자가 상대국 민간 기업인을 직접 초청한 것 자체가 이례적일 수 있다.

그만큼 미국으로선 한국 기업과의 기술 협력이 절실하다는 뜻이 된다. 또한 투자를 받는 쪽 정부 책임자가 투자 주체들에 대해 예우를 갖추는 것도 비즈니스 기초다. 한국 측 초대 받은 기업이 반도체·AI·모빌리티·조선·자원 분야인 것만 봐도 우리 기술·투자에 대한 미국측 신뢰는 견고하다.

상대인 미국은 AI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을 벌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주력 글렌파른그룹, 방산업체 L3해리스, 희토류 채굴사업자 리엘리먼트테크놀로지스 등을 내세운 것 처럼 앞으로 커질 시장 주자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정치·행정적 협상은 지지부진하고, 돌파가 쉽게 열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기업들간의 협력은 명확하다. 앞으로 커질 시장과 수요가 있다면 등 졌던 관계까지도 손을 잡는다. 기업 주도의 기술·시장 협력은 비록 계산적이지만, 동시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한-미 정상은 이 대통령 취임 뒤 단 147일만에 양국을 서로 방문하는 뜻깊은 기록을 만들었다. 그만큼 양국 상황이 긴박했다는 뜻도 된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최고 등급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최고 예우를 갖춘 셈이다.

이처럼 분위기를 돋우고, 판을 까는 것은 정부 몫이다. 그러나 그 판 위에서 악수하고, 계약하고, 실제 사업을 도모하는 것은 기업의 몫이다. 그리고 기업들은 협정서 사인에 목매지 않고, 시장에 제품과 사업을 내놓는 것에 목숨을 건다.

한-미 기업간 조성되고 있는 새로운 기술협력의 힘이 더 공고해지고 우리 국익으로도 확인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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