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경선 앞 ‘맞춤 공약’ 들고 간 이재명…‘민심 다지기’ 착착

2025-04-24

전북·광주·전남 ‘1박2일’

“AI·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1박2일 일정으로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새로운 호남 시대를 열겠다”며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골자로 한 맞춤형 공약도 발표했다. 지난 대선 경선 때 광주·전남 지역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경선 국면부터 공을 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김제시 새만금33센터를 찾아 “대한민국은 지방이 소외돼 있고, 그중에서도 호남이 소외돼 있고, 호남에서도 전북이 소외돼 있다”며 “국토 균형발전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광주로 이동해 5·18민주화운동 상징인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 지역 공약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불균형 발전의 피해 지역이 된 호남을 제대로 발전시키겠다”며 호남을 AI와 미래 모빌리티, 금융산업 전초기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특히 광주엔 국가 AI컴퓨팅센터 확충을 통해 AI 집적단지와 미래 모빌리티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의대가 없는 유일한 광역지자체인 전남과 의대가 폐교된 전북엔 국립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의료 인력을 직접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도 밝혔다. 이 후보는 광주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이 수도 없이 약속했던 것처럼 헌법 전문에 광주 정신을 게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개헌에 대해선 “권력 구조도 국민이 원하는 바대로 4년 중임제로 하되 총리추천제 등을 통해 견제와 균형이 잘 이뤄지는 새로운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들이 개헌안에 대해 공약하고 임기 내 개헌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개헌을) 가장 빠르면 내년 6월 지방선거, 조금 늦으면 그다음 총선(2028년) 때 할 수밖에 없어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독주 체제를 갖춘 이 후보는 26일 진행되는 호남 경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이 후보에게는 비판적 지지 성향을 보여왔다. 지난해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다른 지역과 비교해 낮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당시 전북과 전남, 광주 투표를 거치며 누적 득표율 90%대가 무너진 바 있다.

2021년 대선 경선에서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이낙연 후보에게 밀리기도 했다. 당시 이낙연 후보는 49.95%, 이재명 후보는 47.1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호남 민심은 지난 2일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아닌 조국혁신당의 손을 들어줬다.

다른 후보들도 호남에서 잰걸음을 이어갔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났고,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당원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 후보는 “광주·전남 메가시티 지방정부에 매년 5조원의 자율예산을 지원해 전남의 운명을 전남이 책임지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전날 전북 전주시를 찾아 1박2일 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전북도당 당원 간담회에서 “전북을 에코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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