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 모하비주행시험장 20주년 "3200만㎞ 달렸다"

2025-02-13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기아의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주행시험장 설립 20주년을 맞아 현지를 방문했다. 정의선 회장은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구·개발(R&D) 역량이 미래기술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설립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념식에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년 동안 모하비주행시험장과 연구원들의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라며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동화, 수소 등 선구적인 기술에 집중해야 하고, R&D 시설이 이런 혁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완성차 담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양희원 연구개발(R&D)본부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5년 1200억원을 투자해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1770만㎡(약 535만 평) 규모의 주행시험장을 세웠다. 건조한 사막 기후로 여름철엔 지표면 온도가 54도까지 올라가지만, 겨울철 폭풍이 올 땐 비와 눈이 몰아쳐 여러 조건에서 주행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18개 종류의 노면 시험로, 고속도로 재현 시험로 등을 통해 차량의 승차감과 내구성, 공조장치 성능 등을 시험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5000대의 차량이 총 3200만㎞ 이상 시험 주행을 거쳤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시장 진출 당시부터 현지 R&D 체계 구축에 힘썼다. 지난 1986년 현대차는 북미 시장 진출과 동시에 미주리주에 미국기술연구소(HATCI)를 짓고 현지 맞춤형 차량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에 파워트레인 전문 연구시설 ‘치노 랩’과 ‘디자인&엔지니어링 센터’ ‘북미품질센터’ 등을 열었고, 지난 2017년엔 실리콘 밸리에 차세대 기술 연구시설인 ‘크래들’을 설립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 최적화된 차량을 선보이기 위해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설계·시험에 R&D 체계를 현지에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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