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면 5000만원 드립니다”…현실판 ‘오징어게임’ 알고봤더니

2024-12-26

중국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모방한 '격리 챌린지'가 신종 사기 수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내 경기 침체로 채무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거액의 상금을 미끼로 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격리 챌린지는 고액의 상금을 내걸고 채무자들을 모집해 격리된 공간에서 엄격한 규칙을 지키며 생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과정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된다.

참가자들은 화장실 사용 시간 15분 제한, 하루 2회 이상 시계 만지지 말기, 3초 이상 얼굴 가리기 금지, 밤 10시 소등 등 까다로운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사기꾼들은 사소한 규정 위반을 트집 잡아 참가자들을 탈락시키는 수법을 쓴다.

실제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A씨는 25만 위안(약 50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챌린지에서 30일을 버텼으나 대회 3일 차 이불 정리 중 '얼굴 가리기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상금을 받지 못했다. B씨는 35일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9000위안(약 180만 원)을 참가비로 냈으나 눈이 간지러워서 손으로 비빈 것이 ‘얼굴 가리기 금지’ 규정 위반으로 지적돼 하루 만에 퇴소당했다. 참가비도 돌려받지 못했다.

중국국가금융규제청(NFRA)은 "최근 SNS상에서 상금 지급이나 채무 구제를 미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속이는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이나 고액의 수수료 요구 등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오징어게임' 시즌2가 26일 공개된 가운데 이를 모방한 범죄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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