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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외상도 없이 어느 날 손목이나 손등에 불쑥 튀어나온 혹을 발견했다면 ‘결절종(Ganglion Cyst)’일 가능성이 크다. 원인이나 증상이 밝혀지지 않은 데다 혹이 커지거나 주변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결절종은 관절이나 힘줄을 둘러싼 조직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손목에서 흔하게 생기지만 손가락이나 발목·무릎에도 발생할 수 있다. 관절을 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해 부풀어 오른 것으로 피부밑에 덩어리처럼 만져진다. 크기는 콩알만 한 것부터 작은 알밤만 한 것까지 다양하다. 손을 자주 사용하면 커지고, 쉬면 가라앉는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생기고 10~3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신경·혈관 압박 시 수술해야 할 수도=손목결절종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반복적인 미세 외상에 노출될 때 발생할 수 있다. 결절종 내부에는 관절액이나 활액이 차 있는데, 힘줄이나 관절을 감싸고 있는 막에 관절액이나 활액이 새어 나와 고이면서 주머니 형태의 혹을 형성하게 된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 주요 원인일 것으로 지목된다. 관절을 자주 사용하거나 반복적으로 무리한 동작을 하면 손목이나 손의 힘줄, 관절을 감싸고 있는 막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막의 세포들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며 점액을 생성하고 그 점액이 모여 혹을 만드는 것이다.
손목결절종은 대부분 눈에 보이는 종괴로 발견되는데,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혹이 커지거나 주변의 신경, 혈관 등을 압박하게 되면 통증, 압박감, 저림, 심한 경우 저린 증상, 근육 위축이나 근력 약화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결절종이 주변 구조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진단은 보통 촉진(손으로 만져보기)이나 초음파 검사, 필요할 경우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용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결절종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 통증을 일으키지 않거나 신경, 혈관을 압박하지 않을 때는 특별한 치료 없이 지켜봐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결절종이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심해지거나, 저린 증상이나 근육 위축 등의 증상이 있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손목 사용 피하고 충분히 휴식해야=손목결절종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다. 주사 흡입술(결절종 천자)을 시도하더라도 결절종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수술로 결절종의 뿌리 부분까지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또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손목결절종의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조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치료 방법을 잘 선택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재발을 예방하면서 건강한 손목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병탁 기자 pp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