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한방병원 상식] 피로(疲勞)

2025-02-12

생존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피로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누구나 쉽게 경험하는 피로는 과격한 운동이나 혹은 업무량이 많아 과로를 한다든지 밤샘을 하는 등의 무리 후에 오는 것으로서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적당한 휴식이나 적절한 영양공급으로 쉽게 회복될 수 있다.

또한 육체적 피로가 아니더라도 정신적 요인 즉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원인에 의해서도 피로가 많이 오며 이때 흔히 동반되는 증세로는 짜증, 우울, 불면증, 두통과 자극에 대한 과민반응, 정신산만, 무력감 등을 나타내는데 이 경우도 특별한 정신적 내지 심인성 병력이 없고 체력이나 저항력이 떨어지지 않을 때에는 시간이 오래 경과 되지 않고 불안 요인이 해소된다면 쉽게 회복된다. 이상과 같은 일반적인 피로는 대부분 생리적 피로에 속하는 것으로 적당한 수면이나 휴식 및 영양보충을 통해서 회복된다.

그러나 정신과 육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 피로가 쌓이면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빨리 지치게 되며 쉽게 올 수 있는 증상으로도 식욕부진, 소화장애,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또한 육체적으로 피곤하면 별 일 아닌데도 짜증이 나고 의욕이 저하되는 바와 같이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가 따로 오기 보다는 복합적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러한 상태가 계속 쌓이게 되면 병적인 상태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몸이 쉬 피로해지고 충분한 휴식이나 안정을 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풀리지 않을 때에는 종종 몸속에 잠재하고 있던 어떤 질환이 발병하였거나 혹은 병적 상태가 악화되어 가고 있는 경우가 많은 바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고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의학에서는 병의 원인을 크게 외감(外感: 외부의 나쁜 기운이 몸속에 들어와서 질병을 만드는 것)과 내상(內傷: 심적, 오장육부적인 원인으로 질병을 만드는 것)으로 구별하는데 외감의 경우에 있어서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누구나가 외부의 나쁜 기운에 접촉될 수 있으나 유독 자기자신만이 병에 걸리는 것을 내상적인 요인이 있거나 몸의 저항력이 떨어진 경우로 보고 치료한다.

피로는 인체 내 원활한 대사를 위한 원동력인 기혈이 허하거나 칠정(喜, 怒, 優, 思, 悲, 驚, 恐)의 작용으로 저항력이 떨어져 일상의 생활도 부담스러워하는 상태이므로 피로 자체도 문제이지만 장차 외부의 나쁜 기운과 접촉시에도 이겨내지 못하고 쉽게 발병되는 일종의 경고반응인 만큼 가급적 빨리 풀어주되 곧 회복되지 않는 피로는 그 원인을 밝혀 치료하지 않으면 안되며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한다.

몸에 무리가 왔음을 알리는 피로라는 경고를 무시한 채 휴식 없이 술이나 담배를 과하게 하거나, 특히 피로회복을 위해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나 진정제 같은 약물에 의지하고 계속 과로를 하게 되면 자신의 생명까지도 위협받는 상태까지 갈 수 있다.

만성 피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적당하게 운동을 하여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다음날 일어났을 때 개운할 정도의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그리고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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