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자사 앱 마켓 '갤럭시 스토어'의 개발자 수수료 인하를 단행한다. 개발자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유치해 갤럭시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월 15일부터 갤럭시 스토어 개발자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0%로 낮춘다. 유료 게임·애플리케이션(앱)·인앱 결제의 개발자·퍼블리셔는 갤럭시 스토어에서 발생한 매출 80%를 가져갈 수 있다. 월 구독 서비스 수수료는 15%까지 내려 개발자·퍼블리셔의 수익을 최대 85%로 확대했다.
새롭게 변경되는 계약 대상은 현재 갤럭시 스토어에 앱을 게시하고 갤럭시 스토어 인증을 받은 모든 개발자·퍼블리셔다. 별도 조치 없이 자동으로 변경된 수수료가 적용된다. 단 삼성전자와 개별 계약을 체결한 개발자·퍼블리셔는 기존 계약 조건이 유지된다.
갤럭시 스토어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공식 앱 마켓이다.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과 함께 국내 4대 앱 마켓으로 분류된다. 범용 앱만 취급하는 다른 앱 마켓과 달리,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스마트 TV 등에서 쓰이는 다양한 앱, 폰트, 아이콘, 테마 등을 지원한다.
이번 수수료 인하 결단은 다양한 개발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전략이다. 경쟁 앱 마켓보다 적은 수수료를 지불하는 만큼, 더 많은 개발자가 갤럭시 스토어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는 현재 최대 30%의 수수료를 걷는다. 원스토어는 갤럭시 스토어와 같은 20%를 받는다. 개발사는 앱 마켓 수수료 정책에 따라 매출의 일부를 앱 마켓에 지급해야 한다. 가령 구글 플레이는 앱 매출 100억원 매출 발생 시, 13억원(약 100만달러)까지는 15% 수수료(1억95000만원), 나머지 87억원에 대해서는 30% 수수료(26억1000만원)을 부과한다. 총수수료는 28억5000만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를 낮춘 것은 앱 개발자와 게임사들의 순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매출 규모가 작은 중소·인디 개발사들에 큰 혜택이 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 인디 게임 개발자들에게 더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많은 개발자가 앱 마켓에 참여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갤럭시 스토어 사용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갤럭시 스토어 개발자들이 다양한 갤럭시 모바일 운용체계(OS) '원 UI'에 최적화된 앱이나 갤럭시 전용 앱 등 갤럭시 생태계 특화 앱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더 많은 특화 앱과 게임 유입은 갤럭시 스토어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도 이뤄질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스토어는 판매자 친화적인 스토어로 재편하고자 수수료 정책을 변경 준비 중”이라며 “수익배분 변경으로 개발자 및 퍼블리셔들의 갤럭시 스토어 입점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앱 경험을 제공해 선순환이 일어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