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자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연금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양호한 운용 성과에 만족하면서도 언제 빠져 나와야 할 지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른 한편 아직 투자하지 않았던 이들은 지금이라도 투자를 시작해야 할지 망설인다. 국내나 해외 주식시장 모두 낙관론과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결정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퇴직연금 국내주식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무려 53.22%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20.33%에 달했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90~120%의 높은 성과를 보인 펀드도 수두룩하다. 지난달 한국고용복지학회 조사에 따르면 연금 가입자들이 만족하는 성과는 8~1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결과다.
일반적으로 어떤 자산 가격이든 항상 오르거나 항상 떨어지지 않는다. 오르면 떨어지기 마련이고 떨어지면 오르기 마련이다. 이런 법칙에 따르면 단기간 가파르게 오른 지금 상황은 더 오를 가능성보다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본격적으로 조정을 보일 시점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떨어지기 직전에 나오고 싶어 하지만 이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워런 버핏의 평생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는 ‘능력 범위’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어떤 일을 모른다는 걸 아는 것이 진짜 지혜’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남보다 우위에 있는 영역이 어딘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 그 밖의 영역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언제부터 조정을 보일지 아는 것은 분명 우리의 능력 범위 밖 영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알 수 없는 시장의 향방을 예측해서 투자하기 보다는 자산배분을 유지하고 적절하게 리밸런싱 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예를 들어 주식 60%, 채권 40%로 투자했다면 그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처럼 주가가 올라 주식 비중이 80%가 됐다면 주식 자산의 20%를 팔아 원래 정한 60%로 맞추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 비싸진 자산을 팔고 상대적으로 싼 자산을 더 사게 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글로벌자산운용사인 JP 모건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주식(MSCI AC World Index) 60%와 채권(블룸버그종합채권지수) 40%로 맞춰 꾸준히 투자한 결과 연 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0년 초 IT버블 붕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코로나 펜데믹 시기 등에는 다소 손실을 기록했지만 시장보다는 적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렇게 투자하면 연금 투자자 입장에서 급등하거나 급락하거나 심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장점이 있다. 당장의 단기적인 전투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후 준비를 위한 장기적인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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