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자 줄고...송출수수료는 높아져
홈쇼핑업계, 앞서 '모바일'로 발길 돌려
다만 이미 모바일 채널 '포화상태'에 달해..."TV에서의 '독보성' 살리기 어려울 것"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TV시청자가 줄고 송출수수료는 높아지자, 홈쇼핑업계가 ‘모바일’로 빠르게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커머스의 주된 형태로 꼽히는 라이브방송, 숏폼 등은 홈쇼핑 외에도 다른 수많은 경쟁자들이 치열한 자리싸움을 하는 곳이다.
이에 홈쇼핑업계가 TV와 모바일 등 어느 곳도 설자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존을 위해선 채널 안정화가 시급하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홈쇼핑업계의 난항이 지속되면서, 홈쇼핑 운영사들의 설자리가 점차 줄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계속해서 TV를 시청하는 인구가 줄어들고, 모바일 사용량이 높아지면서 홈쇼핑업계의 매출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홈쇼핑업체가 케이블TV 등 TV사업자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는 계속해서 높아져 왔다.
실제로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홈쇼핑 12개사의 합산 송출수수료는 867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엔 1조9375억원까지 증가했다. 연 평균 증가율은 8.2%에 달한다.
이에 홈쇼핑업계의 수익은 점차 악화됐다. CJ온스타일의 지난해 매출은 1조3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GS샵은 지난해 1조13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3%줄어든 1179억원에 그쳤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이 1조7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뒷걸음질 쳤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2% 쪼그라들어, 449억원에 머물렀다.
롯데홈쇼핑 역시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94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줄었고,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89.4% 감소했다.
이에 홈쇼핑업계는 일부 케이블TV 방송사의 송출 중단을 결정하고, 일제히 ‘모바일’ 채널 진출에 나섰다. ‘수수료 폭탄’을 피해 수익 효율을 노린 전략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커머스는 기업들이 직진출한 경우도 많고, 유튜버를 비롯한 다양한 ‘공구’ 형태가 활성화 돼 있어 이미 ‘포화시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홈쇼핑업계가 생존을 위해선 ‘신채널’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도 제기됐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홈쇼핑이 TV와 모바일 중 그 어느 곳에서도 설자리가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며 “TV는 송출수수료라는 오랜 갈등이 있어 떠난 반면 모바일은 이미 내노라하는 온라인 유통사 및 개인 채널들이 선점해있기 때문에 TV에서 보여줬던 홈쇼핑의 독보적 색깔을 모바일 쇼핑 산업에서 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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