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대회 코스는 처음 가본 아마추어 선수에게는 너무 어려운 곳인 모양이다. 국가대표 정민서가 이곳에서 하루에만 11오버파를 기록했다.

정민서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ANWA) 최종 3라운드에서 11오버파 83타를 쳤다. 합계 8오버파 224타를 기록한 정민서는 본선에 진출한 32명 가운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세계 최고의 여자 골프 아마추어 유망주들만 출전하는 대회다. 미국 조지아주 에반스의 리트리트 골프코스(파72)에서 1·2라운드를 치러 동점자 포함 상위 30위까지만 오거스타에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올해 국가대표로 발탁된 정민서는 리트리트 골프코스에서 이틀 합계 3언더파 141타를 적어내 공동 12위로 오거스타 골프클럽을 밟을 자격을 얻었다. 기대를 모았던 국가대표 오수민은 이틀 합계 13오버파 157타로 최종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정민서의 출발은 좋았다. 파4인 첫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려 자신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첫 버디를 기록했다.
하지만 2번 홀(파5)에서 트리플 보기로 흔들리더니 3번(파4)·4번(파3) 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했다. 정민서는 7번(파4)·8번(파5) 홀 연속 버디로 페이스를 찾는가 싶었지만 10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 12번 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며 한꺼번에 많은 타수를 잃었다. 14번 홀(파4)과 18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하며 후반에만 9오버파를 기록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양궁 전설’ 서향순의 딸인 캐서린 박(미국)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서향순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17세의 나이로 한국 양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선수다. 캐서린 박의 아버지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 박경호다.
우승은 스페인의 카를라 베르나트 에스퀴더에게 돌아갔다. 에스퀴더는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이 대회 3번째 출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에스퀴더는 이 대회 5년 출전권(아마추어 유지 시)과 메이저 대회인 US 위민스 오픈, AIG 위민스 오픈 출전권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