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좋은 동시 2024’…지난해 발표된 신작 동시 가운데 60편의 작품을 추려

2025-01-15

 지난해 각종 매체에 발표된 신작 동시 가운데 60인의 작품 60편을 가려 뽑아 수록한 ‘올해의 좋은 동시 2024(상상·1만5,000원)’ 가 나왔다.

 문신 시인의 ‘짜장면과 달’은 시커먼 짜장면과 보름달 모양의 단무지를 비교하면서 손자에게 삶의 지혜를 전수해주는 할머니의 모습이 그려진 시다. 할머니가 아이에게 말하는 방식을 차용해 위계적이지 않으면서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치와 사리를 밝히는 방식에 공감이 간다.

 경종호 시인의 ‘칸타만토 시장’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프리가 가나에 있는 헌 옷 시장의 풍경을 통해 오늘날 세계가 안고 있는 풍요 속 빈곤의 모습을 일깨워주며, 유강희 시인의 ‘봄비와 바위’는 짧은 손바닥 동시지만 깊은 사유의 시간으로 안내해주는 작품이다.

 이처럼 지난해 발표된 동시들은 매우 구체적인 소재와 정황을 다루면서 세밀하고 입체적인 사유를 담고 있다. 최근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환경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동시도 많았고, 익숙한 관성을 거부하는 동시, 현실에 대해 무감각해진 우리의 일상을 깨우는 동시도 있다.

 유강희 시인은 “우리 동시 생태계를 한마디로 요약하는 건 어렵지만, 그럼에도 한 해 동안 제출된 적지 않은 작품에서 우리 동시의 내일을 이끄는 다양한 목소리의 제구력을 발견하게 된 점은 큰 수확이다”고 해설을 붙였다.

 한편, 책 제작을 위한 작품 선정은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선정 위원 5인(권영상, 김제곤, 안도현, 유강희, 이안)이 1차 추천작으로 326편을 고르고, 1차 추천작을 돌려 읽은 뒤 각자 40편을 다시 추천해 시인의 이름과 작품이 복수로 겹친 50편을 선정했다. 여기에 선정 위원이 빠뜨리고 싶지 않은 작품을 2편씩 추천해 총 60편을 결정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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