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기 자녀를 둔 양육자라면 한 번쯤 했을 법한 고민이다. 어렸을 땐 책을 곧잘 읽던 아이가 점차 책과 멀어지기 시작하면 마음은 다급해진다. 지난 5년간 서점가에 문해력 관련 도서가 급증한 이유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는 ‘초등 신문’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신문’이 아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신문이 새롭게 등장하거나 인기를 끄는 게 아니라 초등학생도 볼 수 있게 뉴스를 해설해 주는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뉴스를 해설해 주거나 신문 읽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그간 없었던 건 아니다. 지금까진 중·고등학생 혹은 성인이 타깃이었다면, 연령대가 초등학생으로 낮아진 게 달라진 점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정말 아이의 문해력이 클까? 쏟아지는 초등 신문 관련 책 중 어떤 걸 골라야 할까?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가 관련 도서를 펴낸 작가·교사·기자와 이를 활용하고 있는 양육자 등 13명에게 물었다.
Intro 초등으로 내려온 문해력 고민
Part 1 초등 신문, 왜 많이 보는 걸까?
Part 2 뉴스 품은 책, 어떻게 읽을까?
Part 3 읽기 습관, 어떻게 만들까?
📰초등 신문, 왜 많이 보는 걸까?
초등 신문 도서 시장을 개척한 것은 신효원 작가의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신문』(책장속북스)이다. 지난해 5월 출간된 이후 석 달 만에 예스24 어린이 분야 월별 베스트 1위에 올랐다. 어린이 분야에서 비문학 도서가 정상을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학습만화 『흔한 남매』(미래엔아이세움)나 그림책 『고양이 해결사 깜냥』(창비) 등 인기 시리즈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번갈아 1위를 차지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신 작가가 잇따라 펴낸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똑똑한 초등신문 2』 『신문 읽고 써보는 똑똑한 초등 글쓰기』 등 ‘똑똑한 초등신문’ 시리즈는 누적 판매 15만 부를 돌파했다.
신효원 작가는 “아홉 살은 읽기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주로 보던 아이가 책의 주제와 영역을 얼마나 확장하느냐에 따라 평생의 독서 근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신 작가가 신문 읽기를 강조하는 이유다. 그의 책은 2022년부터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트로 연재 중인 ‘아홉 살 초등 신문’에서 10년 뒤에도 영향을 미칠 주제 100개를 골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포켓몬 빵에 들어 있는 띠부씰로 희소성의 법칙을 설명하는 식이다. 그는 “한 가지 주제를 긴 호흡으로 읽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호흡은 짧지만 완결성 있는 글을 끝까지 읽게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성공 경험이 쌓여야 더 길고 어려운 글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