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찰관이 시민 삼각대 발로 걷어차기도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서울 종로경찰서 경비과장 A모씨가 집회를 진행하는 시민들에게 반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의혹은 지난 23일 오전 유튜브 '너똑멍?' 채널에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의 반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며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에 나오는 남색 패딩 차림의 안경을 쓴 남성 A씨는 헌법재판소 맞은편 인도 앞에 설치된 폴리스라인 안쪽에서 인도에 있는 시민들을 향해 자신을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이라고 소개하고 "확성기를 들고 구호제창을 주도하는 분은 그만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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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에 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경비과장이냐"고 A씨에게 묻자, A씨는 "알아서 뭐하게?(추정)"라고 대답했다.
이에 영상을 촬영 중이던 유튜버 B씨가 "방금 전에 '알면 뭐하게?'라고 반말하셨냐?"라고 A씨에게 질의하자, A씨는 "뭐하시게"라고 답했다.
A씨는 이후 폴리스라인 펜스에 양팔을 걸치고 앞으로 기대어 "반말하면 뭐 문제돼요?"라고 B씨에게 되물었다.
해당 영상은 24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조회수 7만 7천회를 돌파하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종로서 경비과장 반말' 등의 제목으로 글이 퍼지고 있다.
사실 확인을 위해 뉴스핌이 24일 오전 종로서 경비과장인 배모씨에게 문자와 전화 통화로 연결을 시도했으나, 회답을 받지 못했다.
국가공무원법 제59조(친절ㆍ공정의 의무)에 따르면 공무원은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친절하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경찰공무원 복무규정 제4조(예절) 1항은 "경찰공무원은 고운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국민에게 겸손하고 친절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최근 경찰 조직의 기강 해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영장심사 전날이었던 지난달 17일에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소공원에서 휴대전화가 설치된 유튜버의 삼각대를 서울경찰청 소속 C순경이 발로 걷어찬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C순경의 행위는 영상으로 녹화돼 '가만히 있는 시민 삼각대 발로 차고 가는 경찰'이라는 제목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A순경은 현재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