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한 것과 관련해 "국정공감 능력을 상실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출연 사실을 두고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팔걸이 달린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었다는 이유 하나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며 "그로부터 11년 뒤,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상황에서 예능 촬영에 참여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복구에 모두가 진땀을 흘리던 그 시각, 대통령은 세트장의 냉장고 앞에 서 있었다"며 "전쟁이 나도 냉장고를 옮기고 있을 것이냐"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대통령이 화재 보고를 받고 대응하는 가운데 잠시 시간을 내 K-푸드를 홍보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대표는 이를 반박했다. 그는"화재와 복구, 예능과 홍보가 한 문장 안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열됐다. 이 두 문장이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미치고 환장할 비극"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 대표는 "국가 시스템이 멈췄을 때는 리더십은 웃음을 멈춰야 했다"며 "대통령실은 방송 취소 요청을 하지 않았고, 그날 이후 국정의 공감 능력은 복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은 '문화외교'로 포장되고 있다"며 "같은 일이 시기와 인물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불릴 수 있다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 신앙에 가깝다"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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