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윤 대통령 당선은 통일교 은혜…김건희도 납득”

2025-12-09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전성배씨(건진법사)의 알선수재 혐의 재판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9일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씨의 공판에서 유 전 행정관에게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고 구인장을 발부했다. 함께 소환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 조모씨도 불출석해 같은 금액의 과태료 처분과 구인장이 내려졌다. 두 사람 모두 우울증과 불안 증세 등을 이유로 정상적 진술이 어렵다는 취지의 사유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이날 이들을 상대로 통일교 측에서 전달된 샤넬 가방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과정 등을 증언받을 예정이었다며, 출석 지연 시 특검법이 정한 6개월 내 선고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구인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오는 15일 열리는 속행 공판에서는 이들과 함께 김건희 여사에 대한 증인신문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2022년 3월 대선 전후 전씨와 통일교 간부 이모씨의 통화 녹음이 공개됐다. 전씨는 대선 이후인 2022년 3월 30일 통화에서 “대통령 측이 통일교에 은혜를 입었다.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했고 여사님도 납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 시켜주지 않았느냐”며 통일교의 대선 기여를 언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 간부 이모씨에게 2022년 2월 교단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접촉을 시도했던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재생됐다. 윤 전 본부장은 이씨에게 "여권을 하려면 일전에 이 장관님하고 두 군데 어프로치를 했다"며 "정진상 실장이나 그 밑에 쪽은 화상대담이잖아요. 힐러리(전 미국 국무장관) 정도는 될 것 같아요. 저커버그(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는 피하네요"라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법정에서도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과도 접촉하려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재판에서는 앞선 김 여사 재판에서 공개됐던 샤넬 가방, 구두 등이 다시 등장했다. 재판부의 실물 검증 요청에 따라 특검팀은 샤넬 가방, 구두, 그라프 목걸이 등을 제출했고 재판부는 흰 장갑을 낀 채 물품을 직접 확인했다.

전씨는 김건희 여사와 공모해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윤영호 전 본부장으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을 받고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 총 8000만원 상당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통일그룹 고문’ 자리를 요구하며 윤 전 본부장에게서 3000만원을 받은 혐의, 여러 기업으로부터 각종 청탁을 받고 약 2억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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