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본기 은퇴식 치른 KT, 6월에는 박경수-조용호의 은퇴식도…‘은퇴식 맛집’이 된 KT

2025-05-13

지난 1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가진 신본기는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은퇴식을 할 정도의 커리어는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라고 말했다.

동아대를 졸업한 뒤 2012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입단한 신본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에서는 2012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뛰었고 KT에서는 2021년부터 4시즌을 소화했다. 사실상 KT에서 뛴 기간은 많지 않다.

보통 은퇴식은 해당 팀에서 줄곧 뛴 프랜차이스 스타를 위해 여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KT에서 은퇴식을 개최하게 된 건 구단이 신본기에게 예우를 갖추기 위함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KT는 신본기에게 전력 외로 분류된 사실을 전했다. 당시 구단 측은 다른 팀에 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걸 권유했지만 신본기는 은퇴를 결심했다. 그래서 KT는 “은퇴식을 해주겠다”라고 약속을 했다.

신본기도 “정말 예상 못 했다. 내가 은퇴식을 할 만큼 활약을 못 했는데 오히려 열어주신다고 하니까 그 부분에서 너무 고마웠다”라고 돌이켜봤다.

구단 관계자는 “신본기가 모범적인 태도로 선행을 보여왔다. 게다가 우승 멤버이지 않나. 팀 성장에 도움을 준 멤버이기 때문에 은퇴식을 열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막 후 은퇴식을 할 날을 알아봤고 기왕이면 친정팀인 롯데전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신본기는 KT에게 좋은 기억을 남긴 선수다. 2021년 한국시리즈에 출전해 4차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2군에서도 후배들에게 “항상 너희 능력을 의심하지 마라. 다만 시기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라며 독려했다.

KT는 지난해에도 안영명의 은퇴식을 열었다. 2003년부터 프로 무대에서 뛴 안영명은 KT에서 뛴 시즌이 단 2년 뿐이다. 그럼에도 KT는 안영명의 선수 생활 마지막을 은퇴식으로 마무리하게 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두 차례의 은퇴식이 더 예정되어 있다. 6월 1일에는 박경수, 6월 8일에는 조용호의 은퇴식이 열린다.

박경수는 2015년부터 KT에서 뛰었고 이 기간 6시즌 동안이나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후 은퇴 후에는 1군 QC 코치로 KT와 동행하고 있다.

2014년 SK(현 SSG)의 육성 선수로 입단했던 조용호는 2019시즌부터 KT에서 뛰었다. 신본기처럼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방출 통보를 받아 은퇴를 하게 했다.

박경수는 팀에서 계속 코치로 뛰고, 조용호는 선수 생활을 그대로 접게 됐다. 두 명의 상황은 다르지만 KT는 똑같이 은퇴식을 치르기로 했다. 신본기의 사례처럼 팀 전력 상승에 기여한 공을 똑같이 높이 샀기 때문이다. 제 10구단으로 가장 늦게 출발한 KT이지만 선수들의 마지막을 챙겨주면서 ‘은퇴식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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