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이야기] 처치 곤란한 커피캡슐 가져오세요···친환경 동참

2025-10-07

편리하고 맛도 좋아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커피캡슐. 산도와 맛에 맞춰 종류만 수십 가지다. 아침에는 진한 풍미의 에스프레소, 점심에는 부드러운 파이크 플레이스 로스트와 같이 상황에 맞춰 골라 마실 수 있다.

집에서도 바리스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지만, 좋은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알루미늄 외에 여러 성분이 섞여 만들어져 재활용이 까다롭다. 통상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리는데, 자연 분해까지 500년이 넘게 걸리는 환경계의 천덕꾸러기다.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커피캡슐 처리에 우체국이 팔을 걷어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카카오와 ‘커피캡술 새가버치 캠페인 활성화’ 협약을 맺고, 커피캡슐 우편물 우체국 회수 등 새가버치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지난 9월 29일 밝혔다.

‘커피캡슐 새가버치 캠페인’은 사용 후 버려지는 커피캡슐의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2023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다. 카카오의 주문 제작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와 네스프레소가 진행해왔다. 2023년에는 캠페인으로 32t의 커피캡슐을 수거했다. 올해로 3회차를 맞아 우정사업본부도 동참한다. 새가버치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커피캡슐 외에도 그간 멸균팩, 폐현수막 등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재활용 캠페인이 진행됐다. 선거 기간 대량 발생한 폐현수막을 수거해 가방, 파우치 등으로 만드는 식이다. 일종의 ‘순환경제’ 모델로 볼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참여로 기존 택배 반납뿐 아니라 전국 3300여개 우체국 창구에서도 커피캡슐 오프라인 수거가 가능해졌다. 수거 거점이 생기면서 반납되는 캡슐 양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 희망자는 카카오메이커스 앱에서 신청 후 회수 봉투를 받고, 사용한 커피캡슐 30개 이상을 모아 우체국에 반납하면 된다. 반납 시 우체국 창구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고 ‘제출하기’를 클릭하면 절차가 완료된다. 알루미늄 소재의 커피캡슐이면 브랜드와 관계없이 수거할 수 있다.

수거된 커피캡슐의 알루미늄은 전문 재활용 시설에서 알루미늄과 커피 가루로 분리된다. 알루미늄은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커피 가루는 농장에서 거름으로 재활용된다. 재활용 제품을 판매한 수익은 어린이 및 환경 보호를 위해 기부된다.

전체 참여자는 네스프레소 클럽 크레딧 5000원을 받게 된다. 30개 이상 반납한 참여자는 카카오 메이커스 3000원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창구로 반납한 고객을 대상으로는 잇다머니 3000포인트를 지급하는 ‘새가버치 캠페인 잇다머니와 함께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캠페인을 통해 자원 순환 문화 확산과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동시에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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