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곤약, 해조류 등을 활용해 특유의 식감과 외관을 구현한 식물성 참치가 출시를 알려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온난화와 어업 인구 감소로 참치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식물성 참치가 '대체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현지시간) 식품기업 DM 미쓰이제당에 따르면 최근 '오사카나 카쿠메이(おさかな革命·물고기 혁명)'라는 브랜드를 출범하고 식물성 참치를 선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닛케이 아시아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개발 책임자인 신 키요타카 부장은 "생선을 좋아하지만 건강 문제로 먹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이들에게 안전하면서도 만족스러운 대안을 제공하고 싶다"고 식물성 참치 개발 목적을 밝혔다.
식물성 참치는 곤약의 원료인 곤약감자, 해조류, 대나무 식이섬유 등을 활용해 참치 특유의 식감과 외관을 구현했다. 100g당 6g의 식이섬유가 포함돼 영양가도 높다. 가격은 1㎏당 약 2000엔(약 1만9000원)으로 2024년 8월 기준 도쿄 도요스 시장의 참치 도매가인 1㎏당 3262엔보다 저렴하다.
식물성 참치가 도전장을 내민 일본 수산 공급 시장은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 농림 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어업·양식업의 생산량은 363만 4,800톤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 2014년 대비 약 24%가 감소했다.
어업 종사자도 2022년 12만3,100명으로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만명 감소했다. 이 같은 공급의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생선의 대체품 개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이에 회사 측은 회를 먹지 못하는 임산부, 고령자, 요양 시설 입소자 등을 주요 수요층으로 타깃 삼았다. 일본 내 의료·복지 현장에서는 식중독 위험을 이유로 회 제공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이 제품이 대체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DM 미쓰이제당은 2026년부터 병원·요양시설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하고, 2028년에는 연간 약 10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어획 등의 영향으로 수많은 해양 생물이 멸종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처럼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해산물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의 오션허거푸즈(Ocean Hugger Foods) 역시 2019년 토마토의 질감을 변형해 간장과 설탕 등으로 참치회와 유사한 식감과 맛을 내는 식물성 참치회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식물성 참치는 현재 미국의 유기농 식료품 체인과 레스토랑 등에서 참치 초밥의 형태로 팔리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굿캐치푸즈(Good Catch Foods)도 '생선 없는 참치'(Fish-Free tuna)를 판매 중이다. 콩 단백질 추출물과 병아리콩 분말, 렌틸콩 단백질, 흰강낭콩 분말 등 6가지 콩 추출물을 한데 섞은 '식물성 단백질 블렌드'가 기본 재료다.
한편, 식물성 참치를 개발한 DM 미쓰이제당 대표이사 모리 모토타쿠는 "우리를 둘러싼 지구 환경이나 사회의 과제에 진지하게 마주하기 위해서 '지속가능성'을 기본 방침으로 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DM 미츠이제당과 자회사 타이쇼테크노스는 이번 달 도쿄에서 열리는 '식품 개발전 2025'에 공동 출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