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 안에 먹으면 OK”…떨어진 음식, 정말 먹어도 될까?

2025-10-05

음식을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5초 안에 주워 먹으면 괜찮다’는 속설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사실일까? 미국 라이프 매거진 마사 스튜어트가 최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 오래된 ‘룰’에 의문을 제기한다.

■ 칭기즈 칸에서 줄리아 차일드까지, ‘5초 룰’의 기원

클렘슨대학교 식품과학 교수이자 《Did You Just Eat That?》의 공동 저자인 폴 도슨(Paul Dawson) 박사에 따르면, 5초 룰은 역사 속에서 전해 내려온 문화적 산물에 가깝다. 몽골 제국의 창건자 칭기즈 칸이 연회 자리에서 음식이 바닥에 떨어지면 자신이 허락한 시간까지는 먹어도 된다는 ‘칸의 법칙’을 정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또 1960년대 미국 요리연구가 줄리아 차일드는 TV 프로그램 The French Chef에서 팬케이크를 뒤집다 조리대 위로 떨어뜨린 뒤 “부엌에 혼자 있다면 주워도 된다”며 다시 팬에 올려놓은 장면을 보여주며 이 속설을 강화했다.

■ 실험으로 확인된 5초 룰의 진실

그렇다면 실제로 5초 안에 주워 먹으면 안전할까? 도슨 박사팀은 이를 직접 실험했다. 타일, 나무, 카펫에 식중독균의 대표격인 살모넬라균을 묻힌 뒤, 수분이 많은 볼로냐 소시지와 건조한 흰빵을 각각 5초, 30초, 60초간 떨어뜨려 오염 정도를 측정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시간과 관계없이 음식은 곧바로 세균에 오염됐다는 것이다. 표면의 종류와 음식 특성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짧게 닿으면 괜찮다’는 믿음은 근거 없는 신화에 불과했다.

■ 떨어진 음식, 먹어도 되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경우가 동일하게 위험한 것은 아니다. 도슨 박사는 “음식의 안전성은 표면의 위생 상태, 음식의 성질, 그리고 섭취하는 사람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부 과일이나 채소처럼 씻을 수 있는 식품은 세척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크래커나 치킨 윙처럼 씻기 어려운 음식은 오염을 제거하기 힘들다.

폴 도슨 교수는 “음식이 5초든 5분이든 바닥에 닿는 순간 오염은 시작된다”며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버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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