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 3사가 이르면 다음주 SK텔레콤을 필두로 본격적인 2026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올해 해킹이라는 폭풍을 맞이한 통신 3사의 내년 인사는 인공지능(AI) 수익화에 주력하는 한편, 슬림화된 조직을 최적화하고 통신망 보안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주말 SK텔레콤을 시작으로 LG유플러스, KT 인사·조직개편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은 최근 수년간 통상 12월 첫째주에 인사·조직개편이 발표해 왔지만, 올해는 인사를 앞당기려는 그룹 기조에 따라 오는 30일 발표 가능성이 점쳐진다.
SK텔레콤 관전 포인트는 단연 최고경영자(CEO) 등 최고위급 인사다. SK텔레콤은 4월 유심 해킹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었다. 이에 대한 책임론이 유영상 대표 등 최고위층을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과, 사태 수습과 AI 사업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다시한 번 기회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보안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최근 설립한 SK CIC 조직 배치와 희망퇴직 이후 조직을 최적화하는 것도 과제로 손꼽힌다. AI 수익화를 위한 서비스·사업영역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LG유플러스도 그룹 일정에 따라 예년보다는 1~2주 앞당겨진 내달 중순 인사가 예상된다. 구광모 LG회장은 이날부터 그룹사를 대상으로 순차적인 사업보고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에서는 해킹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인 한해를 보냈다. 홍범식 대표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 만큼, 변동 가능성은 가장 낮다. 홍 대표는 신사업 분야를 정리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또, LG유플러스는 올해 전체인력의 5%에 해당하는 600여명에 대해 1500억원을 투입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내년에도 슬림화를 바탕으로 AI 조직 구성에서 홍 대표만의 색깔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도 해킹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보안에도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KT는 국회·해킹사태발 지배구조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김영섭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소액결제 해킹 사태 수습후 사퇴를 포함해 책임지겠다”고 발언했다. 사실상 연임을 포기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KT는 이와 별개로 내달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3월 주주총회에서 CEO를 승인하는 절차를 앞두고 있다. 현 CEO 연임 또는 새 CEO 취임에 따라 인사·조직개편 일정은 변화할 수 있어 폭을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KT 인사·조직개편 역시 역시 AI 강화와 해킹 대응이라는 통신산업의 핵심 의제는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