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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수근이 아내의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1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이수근이 아내 박지연을 향한 애정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날 사연자는 어머니가 집을 나간 후, 막내동생이 시골로 보내졌고 세 자매는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성장했다며 "그냥 맞는 정도가 아니라 죽을 뻔한 적도 여러 번 있을 정도"라고 회상한다.
새어머니와 재혼해 함께 산 지 4년째, 그는 아버지의 심부름 시키신 돈을 개인적으로 쓰다 들켜 욕조에 손이 묶인 채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무서운 마음에 독립해있던 큰언니에게 도망쳐 함께 지내던 중,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으셨지만 안타깝게 돌아가셨다.
아버지를 보낸 후 새어머니는 재산을 챙겨 연락이 끊겼다.
사연자는 "되는대로 먹고 살기 위해 일했다. 그러다가 라이브 카페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얘기해보니까 미국에 유학도 갔다오고 성품도 좋았다. 의지할 수 있겠다 싶어서 만났는데 살다보니까 너무 부잣집 아들이더라.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라고 말해 뜻밖의 반전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남편이 생활비가 없는데도 친구들을 만나고 수입이 일정치 않았다. 코로나때 수입이 끊겼다. 시댁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나도 폐업을 해서 생활비가 없어서 파출부를 뛰면서 생활비를 벌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연자는 "코로나때 내가 신장병에 걸렸다. 응급투석을 받게 됐다. 투석 받으면서 일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남편이 신장을 주겠다고 하더라. 검사를 했는데 너무 잘 맞아서 수술을 받아서 이제 5개월 됐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1년 사이 사랑하는 큰 언니가 자살을 시도해 사망했다고 눈물을 쏟았다.
MC 서장훈은 "그 영향을 받아 나쁜 생각을 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며 "인생에는 총량의 법칙이 있다"며 사연자를 위로한다.
이수근은 "우리 아내도 10년째 투석을 받고 있다"며 "힘든 일 있어도 티 안 내고 밝아지려 노력한다"고 사연자에게 건강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이수근은 지난 2008년 박지연 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박지연 씨는 둘째 임신 당시 임신중독증으로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 그는 2011년 친정아버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후 2021년 신장 재이식 수술 권유을 받았다고 밝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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