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국회의원 시절 임기 4년 동안 4번이나 맡았던 당직이 있다. 바로 ‘원내대변인’이었다. 여당에서 야당으로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내 이름 앞에는 항상 ‘원내대변인’이 따라붙었다. 참으로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야당 대변인 시절을 회상컨대 대변인으로서 지켜야 할 불문율이 있었다. 평소 정부와 여당에 대한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하더라도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또는 해외 국빈의 내방 중에는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문제 지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대통령이 국익을 위한 외교 활동에 집중해야 할 상황에 누구든 초를 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통령의 외교는 국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외교의 중요성은 스스로를 ‘대한민국 1호 영업 사원’으로 칭하며 정상 세일즈 외교에 집중해온 윤석열 대통령의 성과만 보더라도 충분히 입증된다.
한미 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격상시키며 안보뿐 아니라 경제협력까지 확장시켰다. 그 결과 한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다. 또한 한미일 3국 정상은 2023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경제 안보, 군사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동 외교를 통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를 확정함으로써 120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EU 정상들과의 회담을 통해 인공지능과 배터리 기술 표준화 등의 경제협력을 이끌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체코 방문에서는 대통령과 총리 회담을 통해 우리 기업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수주 의지를 전하며 양국 간 포괄적인 원전 협력을 제도화하는 ‘원전 동맹’을 도출한 바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 1호 영업 사원’의 대표적 성과들이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자 협력의 무대라 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후변화, 안보 불안정 등 복합적 위기가 얽힌 시대에 한 나라의 대통령이 수행하는 외교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요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공적인 외교는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는 ‘황금 열쇠’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 외교는 단순한 의전 행위가 아니다. 국가의 경제적 번영과 외교적 위상을 강화하는 전략적 도구다.
최근 국내 정치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대통령의 외교가 위축돼서는 안 될 일이다. 대한민국 1호 영업 사원의 지속적인 실적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