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연구진이 인간 조직으로 배양한 3D 프린팅 각막을 세계 최초로 실명 환자에게 이식됐다.
2일(현지시간) 과학전문매체 뉴 아틀라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람밤 안과 연구소는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프리사이스 바이오와 협력해 지난 10월 29일 한쪽 눈이 실명된 70대 여성 환자에게 인공 각막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는 일부 시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수술에는 사람의 각막 조직을 배양해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인공 각막이 사용됐다. 이전에도 인공 각막이나 바이오 프린팅 장기가 수술에 활용된 적은 있지만 실제 인간 세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바이오 프린팅 각막으로 진행된 수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술을 집도한 람밤 안과 연구소 소속 외과의 마이클 미무니는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환자가 수술받은 눈은 법적 실명 상태였다”며 “역사상 처음으로 실험실에서 인간 세포로 만들어진 각막이 사람에게 시력을 되찾아주는 광경을 목격했다. 기증 조직 부족으로 인해 아무도 어둠 속에서 살 필요가 없는 미래를 엿볼 수 있었던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500만~1000만 명이 각막 손상 및 관련 질환으로 양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한쪽 눈만 실명된 사람도 600만 명에 달한다.
각막 이식 수술은 성공률이 97%로 매우 높고, 미국 등 일부 의료 선진국에서는 기증 조직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많이 이뤄지는 이식 수술 중 하나다.
그러나 그만큼 수요가 높고, 안구 기증 은행이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는 기증 조직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다수의 이식 수술과 마찬가지로 각막 역시도 기증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수술에 사용한 인공 각막을 제작한 프리사이스 바이오는 “기증 각막 1개를 연구실에 배양해 약 300개에 달하는 각막 임플란트를 제작할 수 있다”며 “전 세계 여러 국가가 겪는 기증 조직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D 프린팅 각막은 2018년 영국 뉴캐슬 대학교가 처음 개발한 이후 여러 전문가들이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바이오프린팅 각막 대중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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