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1%대지만”…폭염에 채소값 한 달 새 두 배 폭등

2025-08-05

제주 소비자물가 안정세 속 시금치 102%, 상추 80%↑

이달에도 이상기후 지속...장바구니 체감물가 ‘고공행진’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9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이보다 훨씬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5일 발표한 ‘2025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5.88(2020년=100)로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지난해 7월 2.3%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제주 물가 상승률은 8월 1.6%, 9월과 10월 0.7%에 이어 11월부터 9개월째 1%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가공식품과 외식비, 공공요금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체감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국산 쇠고기(7.4%)와 쌀(9.3%), 마늘(37.2%), 달걀(10.2%) 등 주요 식재료가 큰 폭으로 올랐고, 커피(15.5%), 빵(6.7%) 등 가공식품도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구내식당 식비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0.0% 상승해 외식 부담도 커졌다.

공공요금도 상승세를 보였다. 도시가스는 7.2%, 상수도료 5.6%, 하수도료는 20.0% 급등했다.

반면 휘발유(-2.2%), 경유(-2.0%), 등유(-8.3%) 등 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폭우 등의 이상기후로 인한 채소값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제주지역 신선식품지수는 126.25로, 전월 대비 2.9%,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 가격은 전월보다 8.2% 올라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시금치는 한 달 새 102.7% 폭등했고, 상추(80.9%)와 열무(60.3%), 깻잎(35.4%), 배추(35.0%) ,오이(22.3%) 등도 전월 대비 가격이 올랐다. 반면 감자(-23.5%), 참외(-12.5%), 수입쇠고기(-3.9%)는 하락했다.

8월에도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농산물 수급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먹거리 중심의 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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