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최근 폭우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른 품목을 중심으로 할인 지원과 공급 확대 등 물가 대책을 추진한다. 수박 등 가격이 오른 농축산물의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고 쌀은 유통업체와 협력해 20㎏ 당 3000원 할인하는 행사도 별도로 추진한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관계 부처와 최근 물가 동향과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7월 집중호우와 폭염에 이어 또다시 내린 폭우로 농어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신속한 피해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기상악화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변동성이 최소화되도록 품목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배추의 경우 정부 가용물량 방출 규모를 지난달 일 평균 50~150톤(t)에서 이달 200~300톤으로 전월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배추 10㎏ 가격은 4일 기준 2만 220원으로 전년 대비 22% 올랐다. 1통 가격이 3만 원을 넘은 수박 등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은 품목을 중심으로는 정부 할인 지원을 지속한다.
최근 소비자가격이 오른 쌀은 유통업체와 협력해 20㎏당 3000원 할인 행사를 별도로 추진한다. aT에 따르면 쌀 20㎏ 가격은 4일 기준 5만 8636원으로 전년 대비 13.77% 오른 상태다.
축산물도 가격 안정 노력을 지속한다. 한우는 출하 인센티브를 제공해 이달 중에도 평시 대비 30% 이상을 공급하기로 했다. 닭고기 국내 입식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수입이 중단됐던 브라질산 닭고기도 이달 중순부터 국내에 유입될 예정이다.
수산물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함께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공식품도 지난달에 이어 이들에도 라면, 과자 등 수요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공공배달앱에서는 2만 원 이상 2회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1만 원 쿠폰을 지급하는 소비쿠폰 지급 행사가 실시되고 있다.
한편 휴가철을 맞아 행안부와 지방자치단체·민간 합동으로 피서지 외식·숙박 요금과 해수욕장 피서용품 이용요금 등에 대해 상시 현장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요금을 과다하게 인상하거나 가격을 게시하지 않은 경우, 담합을 통해 가격을 책정한 경우 등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정부는 “위반사항 발견 시 관련 법에 따라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