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윤의 독박육아 유니버스 ‘아빠가 된 어린왕자’… “우리는 모두 짠하다”

2025-01-22

 “우리 모두의 삶은 저마다의 깊이로 힘들고 짠하다. 모두에게 위로가 필요하다.”

 독박육아라는 무거운 짐을 스스로 짊어진 MZ세대 초보 아빠의 고군분투기가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전북에서 제법 유명한 이대윤 교사가 쓴 ‘아빠가 된 어린왕자(읽고쓰기연구소·1만6,800원)’가 그것. 아이들 속에서 동화 같은 일상을 누리며 행복한 어린왕자로 살고 있었던 그는 육아라는 낯선 별에 불시착한 뒤 정신없는 와중에도 일상 속에 밀려왔다 사라지는 다양한 감정들을 시와 산문으로 꾸준히 기록했다.

 전작 ‘얘들아, 다시 불을 켤 시간이야’에서 교실 속 아이들의 경이로운 순간들을 전해줬다면, 이번 책에서는 육아 고생담이 절절히 새겨진 기록을 묶었다. 그는 어린아이를 보살피면서 지금까지의 세계가 무너지고 모든 것이 초기화되어 우주의 중심축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내와 부모님을 비롯해 모든 삶에 대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깊어진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육아휴직, 독박육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그 애환을 공감할 수 없다. 지난 일 년, 나는 멈춰 있었다. 무얼 남겼는지 알 수도 없다”며 “다만 누군가에게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아주 깊게 했다. 그 모든 이들을 내가 다 공감한다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최소한 누군가의 삶이 저마다의 짐과 무게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만은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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