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한 원장의 잇몸이야기
치주과 전문의 닥터배치과 배승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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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를 뺀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발치 및 임플란트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크다. 특히나 처음 이를 빼는 경우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임플란트를 피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다. 이 글을 보시는 20대, 30대분들은 더욱이나 ‘벌써 임플란트를 해야 할까?’하는 생각을 하고 계실 것이다.
임플란트의 수명은 어느 정도이며, 또 젊은 나이에 하게 되면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 병원에 오신 20, 30대 환자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내용은 바로 “벌써 임플란트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까요?”이다. 젊은 분들이라면 당연히 걱정하실 수 있다고 본다. 젊은 사람들에게 임플란트는 나이 든 분들이 하는 진료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대, 30대가 임플란트를 하게 되면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0대, 30대가 임플란트를 했을 때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뺀 부위에 임플란트를하지 않으면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빼는 경우에는, 특히나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더더욱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 몇 가지 설명해 드려보고자 한다.
첫 번째, 임플란트를 빼고 나면 그 부위 잇몸뼈는 얇아지게 된다. 하루아침에 얇아지는 건 아니지만 긴 시간에 걸쳐서 잇몸뼈는 퇴행·위축되게 된다. 만약 기본적으로 잇몸뼈가 얇은 분들이 임플란트를 심지 않고 방치를 할 경우에는 10~20년 뒤 임플란트를 심고, 심어도 못 쉬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우리가 팔 깁스를 몇 개월간 하고 나면 팔이 얇아지는 것처럼, 잇몸뼈도 그 부위가 기능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잇몸뼈가 퇴행·위축되게 된다. 따라서 심을 수 있을 때 심어놓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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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뺀 치아 앞뒤로 치아가 있으면 치아는 앞으로 쓰러지게 된다(근심이동). 이게 가장 무서운 일인데, 치아는 자기 위치에 있지 않고 옆으로, 아래로 위로 이동을 하게 되고 이 부분 때문에 장기적으로 멀쩡한 치아도 발치하거나 크라운을 씌워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세 번째, 치아가 빠졌을 때 빠르게 보철적으로 해결을 하지 않으면 다른 치아들이 그 부하를 다 가져가게 되어 치아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치아들이 더 빨리 망가질 수 있다.
사람의 치아는 28개이다. 28개인 이유가 다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치아가 하나둘 빠지기 시작하면 씹을 때 더 적은 치아 개수로 그 힘을 분배하기 때문에 당연히 장기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다.
환자들에게 돈을 벌기 위해 임플란트 심으라고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아마 이 글을 우연히 보시게 되는 다른 치과 원장님들도 아마 공감하실 것이다. 필요할 땐 꼭 해야 하는 것이 임플란트다. 임플란트하기 전에 치과 여러 곳을 방문해서 진단을 받아보고 결정하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