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317명이 구금된 사태에 따라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초치했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구금 사태 발생 이후 주한 미국대사를 왜 초치하지 않았나’라는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초치해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달 13~14일) 방한했을 때, 그 전에 대사를 불러서 이 문제에 대해 얘기했고, (제가) 미국으로 출장을 떠나기 전에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주한미국 대사관은 대사가 공석이고 조지프 윤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 중이다.
조 장관은 ‘외교 행위로 초치는 징벌적·경고적 상황이다. 정식 초치한 것인가’라고 김 의원이 재차 묻자 “저는 초치였다고 본다”고 했다. ‘초치’는 사전적으로 ‘부른다’는 의미이지만, 외교적으로 항의와 경고 등의 의미를 담아 사용하는 용어다. 한국이 주한미국 대사를 초치한 건 이례적이다.
조 장관은 이후 김 의원이 ‘조지프 윤 대사대리를 초치한 게 맞느냐’고 거듭 확인하자 “제가 따로 이 건(구금 사태)으로 불러서 한 건 아니다”라며 “초치와 상응할 정도로 대사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