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멕과 릴슨프라이빗에쿼티(PE)가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를 3400억 억원에 인수한다. 현대위아는 전기차 부품과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구조조정 방침을 세우고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추진해왔다.
현대위아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오는 5월 31일 물적분할해 '위아 공작기계'를 설립하고, 6월 30일 해당 법인의 주식 전량을 처분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주체는 릴슨PE와 코스닥 상장사 스맥이 구성한 에이치엠티(HMT) 컨소시엄으로, 인수 대금은 3400억 원이다.
공작기계 사업부문의 매각 안건을 다루는 현대위아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4월 25일 개최될 예정이다. 매각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총 전날까지 반대 의사를 통지하고, 5월 15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회사는 반대 주주의 주식을 1주당 4만 3305원에 매수하며, 반대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총액이 500억 원을 초과할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할 결정을 철회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의 2024년 매출은 3447억 원으로, 현대위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8% 수준이다. 국내 공작기계 시장에서 현대위아의 점유율은 2023년 기준 26.5%로, DN솔루션즈(4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현대위아와 HMT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부터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매 조건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공작기계는 금속,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를 가공하여 부품이나 제품을 생산하는 기계로, 수직·수평 머시닝센터, 선반, 밀링머신 등이 있다. 현대위아는 이번 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부품,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며 로봇 및 자율주행(RnA) 사업의 핵심인 스마트 제조·물류 시스템 로봇을 미래 중점사업으로 선정했다.
한편, 공작기계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는 스맥은 1989년 삼성중공업 공작기계 사업부를 시작으로 설립된 공작기계·산업용 로봇 제조 업체다. 스맥은 전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머시닝센터와 컴퓨터 수치제어(CNC) 선반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스웨덴 장비 제조사인 샌드빅(Sandvik)과 파트너십을 맺고 하이엔드 장비 개발에 나섰다.
스맥은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의 기술력과 영업망 등을 높게 평가하며,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스맥은 종합 공작기계 회사로 도약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번 거래의 또 다른 주체인 릴슨PE는 2018년 설립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릴슨PE는 저평가된 소비재 기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스맥과의 협력을 통해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 인수 후 수익성 개선과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위아의 이번 결정은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