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지난해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그룹(UHG) 최고경영자(CEO)를 살해한 루이지 만조니에게 사형을 구형할 것을 연방검찰에 지시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본디 장관은 법무부 성명을 통해 "두 어린아이의 아버지이자 무고한 사람인 브라이언 톰슨 살해는 사전에 계획된 냉혈한 암살로 미국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며 "신중한 검토 후 나는 우리가 폭력 범죄를 멈추고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를 수행하면서 연방 검찰에 이번 사건에 대해 사형을 구형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만조니는 지난해 12월 4일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투자자 콘퍼런스에 참석하려던 톰슨을 살해했다. 당시 만조니가 현장에 남긴 총탄에는 '거부하라, 방어하라, 물러나게 하라(deny, defend, depose)'라고 쓰여있었는데, 이는 보험금 지급을 피하기 위한 보험 회사들의 전략을 요약한 표현이다.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거부나 지연 등으로 높은 의료비 부담을 겪어온 적잖은 미국인들은 만조니의 보험사 CEO 살해에 오히려 공감의 목소리를 내며 만조니를 영웅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도주 중 체포된 만조니는 테러 행위로서의 살인 및 무기 공격 혐의로 뉴욕주에서 기소됐다. 이번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만조니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뉴욕주는 주법 위반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지 않는다. 만조니는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별도의 연방 기소에 직면해 있는데 이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사형에 처할 수 있다. 다만 아직 만조니는 연방 혐의에 대해 유무죄 답변 요구를 받지 않았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