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에…中골프 카트 산업 ‘시끌’

2025-02-02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이 골프 카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시장에 의존하는 중국산 골프 카트 업체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미국 등 해외로 이전하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4일 중국산 저속 개인 운송 수단(LSPTVs)에 대해 최대 478.09%에 달하는 예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LSPTVs 수입이 미국 시장에서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체들이 공정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미국에 판매해 미국 국제 무역법을 위반했다는 판단이 나온다.

특히 이번 관세 대상엔 골프 카트도 포함됐다. 지난해 7월 미국 골프 카트 제조업체들의 청원에 따른 결과다. 앞서 골프 카트 생산업체 ‘클럽카’와 특수차 전문 제조사인 ‘TSV’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중국산 골프 카트와 기타 저속 전기차에 중국산 전기차처럼 100% 관세를 부과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중국산 골프 카트는 낮은 세율을 적용받아 수입된 뒤 미국 내에서 개조 작업을 거치는 방식으로 높은 관세를 피했다는 게 미국 업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전까지 중국산 골프 카트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10%에 불과했다.

미국 시장에 의존하는 중국의 골프 카트 산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중국세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은 약 27만 9000대의 골프 카트 및 유사 차량(약 10억 달러 규모)을 수출했다. 이 중 81%가 미국으로 향했다.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미국의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분위기다. 중국 저장(浙江)성의 한 주요 제조업체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계속하려면 생산 라인을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저장 타오타오 차량(ZhejiangTaotao Vehicles)은 지난해 10월 미국 텍사스주에 새로운 골프 카트 공장을 가동했다. 자사의 전지형 차량(ATV) 생산 라인은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다. 또 다른 제조업체인 캔디 테크놀로지스(Kandi Technologies)는 올해 미국 내에 3000만 달러 규모의 전지형 차량(골프 카트 및 다목적 차량 포함) 생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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