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와 관절 건강을 위해 콜라겐 보충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콜라겐 보충제에 함유된 부가 성분이 복용 중인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라이프 매체 이팅웰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콜라겐 자체보다는 보충제에 함께 들어 있는 성분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떤 성분일까?
■ 콜라겐, 단백질이라 약물과 직접 충돌은 드물지만…
콜라겐은 피부, 근육, 뼈, 인대 등 우리 몸 결합조직의 주요 단백질이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콜라겐이 줄어들어 피부 탄력 저하나 관절 통증이 생길 수 있어, 보충제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콜라겐 자체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약물과 직접 상호작용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충제에 첨가된 비타민·허브·감미료 등 부가 성분이 특정 약물과 충돌할 수 있다.
① 비타민 C
콜라겐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C는 많은 제품에 첨가돼 있다. 그러나 고용량의 비타민 C는 일부 항암제의 흡수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암 치료 중인 환자는 제품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② 비오틴(Biotin)
비오틴은 모발과 손발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이너뷰티 영양제인 콜라겐과 함께 자주 함유된다. 문제는 비오틴이 갑상선 기능 검사나 비타민 D 수치 검사 등 여러 혈액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일부 간질 치료제(항경련제)는 체내 비오틴 농도를 낮출 수 있어, 약물 복용자라면 보충제 섭취 전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③ 인공감미료
콜라겐 가루 제품에는 단맛을 내기 위해 인공 감미료가 첨가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사람에게는 이 성분이 장을 자극해 복부 불편감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성분에 민감하다면 첨가물이 없는 무맛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④ 허브 추출물
강황, 인삼 등 허브 성분이 더해진 콜라겐 제품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성분은 혈압약이나 혈전용해제(혈액을 묽게 하는 약)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제품마다 허브의 종류와 함량이 달라 예측이 어렵다는 점. 따라서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⑤ 기타 첨가 성분
일부 제품은 니코틴아미드 리보사이드(비타민 B3의 한 형태)나 베타인 등의 성분을 함유하는데, 이는 혈압약이나 호모시스테인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과 상호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특히 고혈압, 심혈관질환 환자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보충제와 약물을 안전하게 복용하려면 먼저 식약처의 시험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한다. 성분표를 꼼꼼히 읽고 첨가물 종류와 함량을 확인한다. 알레르기가 있다면 콜라겐 원료(소·어류 등)도 점검해야 한다. 약과 보충제는 최소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한다. 고혈압약·항응고제·면역억제제·항암제 등을 복용 중이라면 복용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