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잠 못 드는 진짜 이유, ‘이것’ 때문이었다”

2025-10-19

금주 6개월 만에 수면 질 향상·체중 감소·정신 안정 효과 확인

“금주는 신체뿐 아니라 감정·사회적 관계까지 회복시키는 행위”

한국에서도 절주 문화 확산…‘건강한 자기 돌봄’으로 인식 전환

금주(禁酒)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들은 “단순한 체중 감량 이상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입을 모은다.

20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절주나 금주를 시도한 경험이 있다.

이 중 65%가 ‘건강상의 이유’를 꼽았다.

◆“술은 잠을 재우지만, 숙면을 빼앗는다”

알코올은 처음엔 졸음을 유도하지만,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

한국수면학회에 따르면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뇌를 자극해 숙면 단계를 깨뜨린다.

그 결과 ‘잠은 잤는데 피로가 풀리지 않는’ 상태가 지속된다.

한 수면 전문가는 “금주 후 1~2주만 지나도 생체 리듬이 정상화되고 피로도가 뚜렷이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소주 1잔(50mL)에는 71kcal, 생맥주 1잔(475mL)에는 176kcal가 들어 있다.

하룻밤 술자리를 기준으로 하면 한 끼 식사 이상의 열량을 섭취하는 셈이다.

◆“술 대신 나를 돌본다”…실천을 위한 조언

알코올은 지방 분해를 억제해 음식 섭취가 곧바로 체지방으로 전환되기 쉽다.

영양학계 한 관계자는 “금주와 식단 조절을 병행하면 한 달 만에도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술은 단기적으로 기분을 좋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세로토닌 분비 체계를 교란시켜 우울증을 악화시킨다.

알코올은 감정 조절 시스템을 손상시켜 불안과 분노를 증폭시킨다.

금주 후엔 감정의 파동이 줄고 자기 인식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알코올은 간뿐 아니라 수면 주기, 면역, 호르몬 분비 등 인체 전반을 교란한다”며 “금주는 단기간에도 신체 회복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주는 단순히 술을 끊는 행위가 아닌 자신과의 관계를 다시 세우는 과정”이라며 “이 변화는 개인의 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오랫동안 술이 ‘관계 유지의 매개’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건강과 자기 통제력을 중시하는 절주 문화로 전환되고 있다.

◆“술 대신 나를 돌본다”…금주, ‘건강 트렌드’로 자리잡다

전문가들은 금주를 결심했다면 ‘완벽한 금지’보다 지속 가능한 루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운동, 명상, 수분 섭취 등으로 술의 빈자리를 채워야 성공 확률이 높다.

자기계발 한 전문가는 “금주 목표를 구체화하고, 작은 성취를 기록하며 자신을 격려하는 게 중요하다”며 “습관보다 의지, 의지보다 환경이 금주의 성패를 가른다”고 덧붙였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논알코올 문화’가 확산하면서, 금주는 더 이상 특이한 선택이 아니다.

‘술을 끊는 용기’가 신체 건강을 넘어 삶의 질, 자존감, 관계의 회복까지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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