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벨라루스 국적 스키·스노보드 선수들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예선 대회에 개인중립선수(AIN·Individual Neutral Athletes) 자격으로 출전하게 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AIN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두 나라 선수들이 국제스키연맹(FIS)의 예선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CAS는 AIN 자격 여부와 무관하게 국적만을 문제 삼은 일괄 출전금지는 부당하다는 러시아·벨라루스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FIS는 CAS의 결정을 인정한다며 양국 선수들에게 AIN 자격을 이메일로 신청하라고 안내했다.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 선수들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대부분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 자격 출전이 대부분 금지됐다. 그동안 IOC는 AIN 자격을 얻은 경우에 한해 러시아·벨라루스 선수의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AIN은 다른 국가 선수들처럼 자국 국가명과 국기를 유니폼이나 단복에 부착하거나 사용할 수 없다. 메달을 따더라도 국가를 부를 수 없다. 또 단체전에 나서지 못한다. 다만 이들의 올림픽 예선 출전 자격은 경기를 주관하는 국제스포츠단체의 결정에 맡겼다.
FIS는 지난 10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예선 참가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벨라루스 스키협회는 양국 선수 17명과 함께 CAS에 항소했다. 소송에 참여한 선수 중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에서 금메달을 딴 한나후스코바(벨라루스)도 포함돼 있다.
FIS가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에게 올림픽에 도전할 기회를 준 것은 최근 두 나라를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권시키려는 흐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유도연맹(IJF)은 지난달 28∼30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부다비 그랜드슬램대회부터 러시아 국가대표 출전을 허용했다. 남자 60㎏급에서 블리예프아유프가 우승해 경기장에 러시아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도 연주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도 지난 9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회원 자격 정지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두 나라 선수들은 내년 3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 국기를 달고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국제빙상연맹(ISU)도 이달 열리는 올림픽 퀄리파잉(예선) 대회에 러시아 여자 싱글에 아델리아페트로시안, 남자 싱글에 페트르굼메니크 등에 AIN 자격으로 참가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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