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하노이 매장 절반이 현지 매출 1·2위"

2025-09-17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입점한 브랜드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에서 매출 1·2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준영(사진)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장은 최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2023년 9월 문을 연 롯데몰은 오픈 2년 차인 지난해 매출 2800억 원을 달성해 베트남 전체 쇼핑몰 가운데 최대 매출을 올렸다. 김 부문장은 “롯데몰과 하노이백화점·호찌민백화점의 매출까지 더하면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몰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베트남 시장에 대한 분석과 고객층 공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롯데몰은 하노이 시내에서 약 10㎞, 차로 이동해도 20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시내가 아닌 만큼 멀리서도 고객이 롯데몰을 찾아올 수 있게 만들어야 했다. 한국과 달리 식음료(F&B) 등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고 키자니아·챔피언 등 여가·문화 관련 콘텐츠를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부문장은 “처음부터 콘셉트가 ‘원데이 트립 인 하노이(하노이에서 하루 여행)’였다”며 “20~30대 중반의 연령대 고객을 타깃으로 삼았고 실제 방문 고객의 70%도 이 연령대가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복합 쇼핑몰을 열면서 예상치 못했던 변수도 있었다. 대표적인 게 오토바이 주차장이다. 그는 “베트남에서는 법적으로 오토바이 주차장 설치가 필수인데 프리미엄 복합 쇼핑몰을 지향하는 만큼 주차장에서 차량과 오토바이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지하 주차장에 오토바이 공간을 설치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며 “지금은 지하 주차장에 차량 2000대, 오토바이 7000대를 주차할 수 있게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매장을 기둥 없이 곡선형으로 설계한 점도 베트남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방식이었다. 곡선형에 따른 소방 안전기준이 없어 인허가를 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김 부문장은 “곡선형 매장은 방화 셔터를 철제로 하지 못해 커튼으로 해야 했다”며 “다른 쇼핑몰에서는 해보지 않은, 베트남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어서 베트남 정부와 하나하나 협의를 거쳤다”고 언급했다.

이달 22일 롯데몰은 오픈 2주년을 맞는다. 이에 지난달 말부터 이달 말까지 오토바이·항공권 등 경품을 내걸고 개점 2주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몰이 오픈 초기부터 현지에서 ‘핫플레이스’로 빠르게 자리 잡았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아직 입점하지 않은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명품 럭셔리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이다. 김 부문장은 “정말 유명한 브랜드가 2028~2029년에는 입점할 수 있게 논의 중”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부문장은 “보통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가 넘어가는 시점부터 소비가 늘어나는데 2030년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이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때가 롯데에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이에 맞춰 (매장 추가 오픈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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